文學,藝術/詩와 文學 188

"서정시로 변혁기 역사의 무게 견뎌낸 시인, 파스테르나크"[석영중 길 위에서 만난 문학]

동아일보 2021. 12. 03. 03:03 파스테르나크는 유명한 화가인 아버지와 피아니스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음악과 철학을 공부한 후 시인의 길에 들어섰다. 반혁명적으로 읽힐 소지가 다분한 ‘닥터 지바고’가 노벨상 수상작으로 선정되자 그에게는 조국의 배신자란 낙인이 찍혔다. 투사와는 거리가 멀었던 그는 정부의 위협에 굴복해 노벨상 수상을 거부하고 얼마 후 세상을 하직했다. 그가 모스크바 근교 작가촌 페레델키노의 묘지에 묻힐 때 추모객들은 흐느끼며 그의 시 ‘햄릿’을 함께 낭송했다. “하지만 연극의 순서는 이미 정해진 것/종막은 피할 길 없다/나는 혼자다, 세상엔 바리새인들만 득실거리고.” 그날, 천지에 라일락과 사과나무 꽃잎이 눈보라처럼 휘날리던 날, 눈물 속에서 울려 퍼지던 ‘햄릿’은 서정시로 ..

2021년 노벨 문학상 탄자니아 출신 압둘 라작 구르나 수상

KBS 2021. 10. 07. 20:57 2021년 노벨 문학상의 영예는 탄자니아 출신 작가 압둘 라작 구르나에게 돌아갔습니다. 스웨덴 한림원은 오늘(7일)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영국에서 작품 활동 중인 압둘 라작 구르나를 선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노벨 위원회는 압둘 라작 구르나가 "식민주의의 영향들, 그리고 여러 문화와 대륙들이 교차하는 페르시아만 지역 난민의 운명 등에 대해 단호하면서도 공감어린 직시"를 보여줬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압둘 라작 구르나는 1948년 탄자니아 잔지바르에서 태어난 뒤 1968년 영국에 건너가 학업을 마치고 켄트대학교에서 문학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https://news.v.daum.net/v/20211007205740007 2021년 노벨 문학상 탄자니아 출신 압..

"당신은 사랑했습니까".. 불멸의 사랑 남긴 투르게네프[석영중 길 위에서 만난 문학]

동아일보 2021. 06. 18. 03:04 《1843년 10월 22일, 상트페테르부르크 황실 극장은 ‘세비야의 이발사’ 러시아 초연을 보기 위해 몰려든 관객으로 입추의 여지가 없었다. 마침내 유럽을 떠들썩하게 했던 프랑스의 유명한 프리마돈나가 무대에 등장하자 객석에서는 숨죽인 탄식이 흘러나왔다. “못생겼네.” 기대와는 달리 여가수의 미모는 별로였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그녀의 고혹적인 음성은 곧 관객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여가수의 이름은 폴린 비아르도. 스페인계 프랑스 성악가로 16세에 데뷔하여 4년 만에 유럽 정상의 자리에 오른 전설적인 디바였다.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10618/107495202/1 "당신은 사랑했습니까".. 불멸의 ..

백석을 연모한 ‘엘리트 기생’ 자야, 시처럼 슴슴한 밥상 즐겨

중앙선데이 2021.03.13 00:02 예술가의 한끼 조선권번서 하규일에게 정가 배워 함흥서 백석 만나 짧고 깊은 사랑 성북동 대원각 주인 돼 큰돈 모아 법정스님에게 시주, 길상사 열어 정마리 등에게 조선 가곡 맥 전수 육회·물김치 즐기고 샌드위치 후식 “아, 이 반가운 것은 무엇인가//이 히수무레하고 부드럽고 수수하고 슴슴한 것은 무엇인가.”(백석의 시 ‘국수’ 중에서) 시 한 줄로 오감을 깨워 지붕에 마당에 함박눈이 내리게 하고 국수 육수 냄새를 풍겨 늦은 밤 허기를 느끼게 했던 시인 백석(1912~1996). 대원각을 시주할 때, 천억원을 준대도 백석의 시 한 줄만 못하다는 한마디 말로 그에 대한 존경과 연모의 심경을 압축한 기생 자야(본명 김영한·1916~1999). 백석, 이백의 시 떠올려 ‘..

[이해인 수녀의 詩편지](42) 작은 소망

경향신문 2021. 02. 25. 03:02 내가 죽기 전 한 톨의 소금 같은 시를 써서 누군가의 마음을 하얗게 만들 수 있을까 한 톨의 시가 세상을 다 구원하진 못해도 사나운 눈길을 순하게 만드는 작은 기도는 될 수 있겠지 힘들 때 잠시 웃음을 찾는 작은 위로는 될 수 있겠지 이렇게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나는 행복하여 맛 있는 소금 한 톨 찾는 중이네 - 시집 중에서 https://news.v.daum.net/v/20210225030211078 [이해인 수녀의 詩편지](42) 작은 소망 [이해인 수녀의 詩편지](42) 작은 소망 [경향신문] 내가 죽기 전한 톨의 소금 같은 시를 써서누군가의 마음을 하얗게 만들 수 있을까한 톨의 시가 세상을 다 구원하진 못해도사나운 눈길을 순하게 만드는작은 기도는 될 수 ..

[더오래]사는 게 울적하고 힘들다면…재래 시장 한바퀴

중앙일보 2021.01.28 13:00 [더,오래] 윤경재의 나도 시인(78) 사는 게 울적하고 힘들 땐 왁자지껄한 재래시장에 나가 한 바퀴 둘러보면 어느새 마음이 풀리고 힘을 얻는다. 서울에서는 광장시장이나 남대문시장이 제격이다. 광장시장에서는 기름기 잘잘 흐르는 빈대떡에 막걸리 한 잔의 유혹을 떨칠 수 없다. 배가 출출하면 마약김밥집 앞을 그냥 지나칠 배짱이 사라진다. https://news.joins.com/article/23980628 [더오래]사는 게 울적하고 힘들다면…재래 시장 한바퀴 [더오래]사는 게 울적하고 힘들다면…재래 시장 한바퀴 ■ 해설 「 사는 게 울적하고 힘들 땐 왁자지껄한 재래시장에 나가 한 바퀴 둘러보면 어느새 마음이 풀리고 힘을 얻는다. 사람은 느끼는 방식에 따라 몸을 움직이..

할머니의 한국 전래동화, 미국도 반했다

중앙일보 2021. 01. 27. 00:03 한국계 작가 켈러 『호랑이를 잡을 때』 최고 권위 뉴베리 메달 수상작 선정 심사단 "사랑·희망의 마법적 걸작" 한국계 미국인 작가 테이 켈러(27)가 미국의 아동 문학상인 ‘뉴베리 메달’을 받았다. 미국도서관협회(American Library Association, ALA)는 25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켈러의 장편 동화 『호랑이를 잡을 때(When You Trap a Tiger)』를 2021 뉴베리 메달(John Newberry Medal) 수상작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ALA는 매년 뉴베리 메달과 칼데콧 메달 등 수상작을 발표하는데, 이는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아동 문학상이다. 뉴베리상 100번째 수상작인 ‘호랑이를 잡을 때’는 총 304쪽 분량으로, ..

하성란 18년 전 쓴 소설, 미국 ‘올해의 책 톱10’ 뽑혔다

중앙일보 2020.11.13 00:03 단편집 『푸른 수염의 첫 번째 아내』 “이상하면서도 탁월하다” 선정 한강 『채식주의자』 이후 두번째 번역한 재닛 홍 “문학도 한류 열풍” 미국 출판계 최고 권위 서평지인 ‘퍼블리셔스 위클리’의 ‘올해의 책 톱 10(2020 Best Books Top 10)’에 선정된 한국 책이 있다. 하성란(53) 작가의 2002년 소설집 『푸른 수염의 첫 번째 아내』다. 영문판 제목은 ‘Bluebeard’s First Wife’. https://news.joins.com/article/23919442 하성란 18년 전 쓴 소설, 미국 ‘올해의 책 톱10’ 뽑혔다 하성란 18년 전 쓴 소설, 미국 ‘올해의 책 톱10’ 뽑혔다 하성란·권여선·배수아 등 한국문학작품을 20년간 영미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