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왕의 딸.. DNA 검사 해달라"
"나는 왕의 딸이다. DNA 검사를 통해 증명해달라."
15년째 자신이 벨기에 알베르 2세 국왕(79)의 딸이라고 주장해온 예술가가 DNA 검사를 통해 친자확인을 해줄 것을 법원에 요청했다.
18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델핀 보엘(45)은 자신이 국왕과 벨기에 귀족인 빌레 드 셀리스 롱샴 남작부인 사이에서 혼외정사를 통해 태어난 자식이라고 주장하며 국왕과 후계자인 필리프 왕세자, 아스트리드 공주 등의 혈액샘플을
채취해 이를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벨기에 알베르 2세 국왕(오른쪽)과 15년째 그의 딸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델핀 보엘(왼쪽) |
첫번째 심리는 오는 25일로 예정됐다. 보엘은 "왕실의 혈액샘플로 의혹이 해소될 것이라 믿는다"고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최근 "국왕과 보통의 부녀처럼 지내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 벨기에 법률전문가는 "알베르 2세 국왕이 왕좌에 있는 한 보엘의 요구는 거부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벨기에 국왕 사생아의 존재에 대한 주장은 1999년 파올라 여왕에 대한 비공인 전기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당시 벨기에
언론들은 왕실의 불륜 스캔들을 일제히 보도했다.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보엘은 알베르 2세 국왕과 생김새가 매우 닮았다. 하지만 국왕은 지금까지 보엘이 혼외정사로 낳은 자식임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영국 첼시예술대학을 졸업한 보엘은 종종 작품을 통해 자신이 왕의 딸임을 주장해 왔다. 주로 왕을 상징하는 이미지와 사진합성
기법을 이용해 "자녀를 사랑하라", "엿먹어라. 나는 존재한다" 등의 문구를 넣는 식이다. 이같은 메시지를 담은 그의 작품은 런던
사치갤러리에서 1만3000파운드(약 2300만원)에 팔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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