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니1·금성 TV, 문화재 된다
'진공관(vaccum-tube)식 19인치 1호'란 뜻을 지닌 금성 텔레비전 VD-191은 1966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제작해 판매한 TV다.쌀 한 가마 값이 4000원이던 당시 8만6000원이란 고가(高價)였음에도 추첨을 통해 판매할 만큼 인기를 끌었다.
지난주 열린 문화재위원회 근대문화재분과위원회는 금성 TV·라디오와 1975년식 포니1 자동차를 비롯한 산업 기술 분야의 근·현대 문화유산 18건에 대해 '문화재 등록 예고'를 가결했다. 2001년 도입된 등록문화재는 보존 가치가 높은 근·현대 문화유산을
등록하는 제도로 지금까지 549종이 등록됐다. 등록문화재가 되면 보존·수리에 필요한 지원을 받을 수 있고, 내외부 구조를 변경할
경우 지자체에 신고해야 한다.
↑ [조선일보]금성 TV VD-191(왼쪽)과 포니1.
이번에 등록 예고를 앞둔 산업 기술 분야 유산은 △공병우 세벌식 타자기(1949~ 1952) △연구용 원자로 TRIGA Mark-II (1959~1962) △통일벼 유물(1960년대) △연세101 아날로그 전자계산기(1961) △금성 라디오 A-501(1959) △금성 냉장고 GR-120(1965) △금성 텔레비전 VD-191 (1966) △금성 세탁기 WP-181(1969) △삼성전자 64K DRAM(1983) △한글 1.0
패키지(1989) 등이다. 모두 산업사와 문화적 가치를 지닌 것으로 인정받았다.
백중길 금호클래식카 대표가 소장한 1975년식 포니1(397×156×136㎝)은 한국 자동차 산업의 발전에 획기적인 계기가 된 고유
모델로 국민의 자긍심을 높여 준 상징물로도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첫해에 85%의 국산화율을 달성했으며, 1976년 2월 220만원대에 처음 출시된 이후 1985년 포니2가 단종되기까지 총 29만3000대(수출 6만7000대 포함)가 팔리는 기록을 세웠다.
1959년의 금성(현 LG전자) 라디오 A-501은 한국 최초의 진공관식 라디오이자 가전제품 디자인이 적용된 국내 첫 제품이다.
1983년의 삼성전자 64K DRAM은 한국 최초의 상용화된 반도체 메모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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