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2016.05.24. 10:42
비 내릴 때마다 숨겨진 시 작품이 드러나는 인도가 시민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에 따르면 빗방울에 젖을 때마다 시 작품을 드러내는 인도가 미국 보스턴에 있다.
인도를 수놓은 시는 현지 시인 단체의 ‘재능기부’ 차원에서 이뤄졌다. 날이 맑을 때는 아무것도 나타나지 않지만, 물이 블록에 닿는 순간 감춰졌던 시 작품이 시민들 눈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현지 매체들은 ‘비 오는 날의 시’ 프로젝트라고 부르기도 한다.
원리는 간단하다. 시구가 새겨진 판을 인도에 댄 다음, 물에 반응하는 박테리아 액체를 뿌린다. 틀을 통과한 액체가 인도에 스며드는데, 평소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빗물에 닿으면 글자가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한 관계자는 미국 CBS 뉴스에 “출퇴근길 시민들이 얼마나 피곤하느냐”며 “특히 비 오는 날은 더 그렇다”고 말했다. 이어 “비에 젖은 시 작품을 본다면 기분이 좀 더 나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까지 보스턴 내에 작품이 설치된 인도는 총 4곳이다.
한 시민은 “모든 인도에 같은 작품이 설치되면 좋겠다”며 놀라워했다. 또 다른 시민도 “우리 동네에는 이런 게 많이 필요하다”고 확대 설치를 바랐다.
보스턴의 지역 시인이자 레슬리 대학교 교수인 다니엘은 “사람들에게 시를 친숙하게 느끼게 할 장치로는 이만한 게 없다”고 호평했다.
김동환 기자kimcharr@segye.com
사진=미국 CBS 뉴스 영상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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