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2016.10.12. 10:0
중국의 한 고등학교가 근처 약제공장 폭발사고로 온 동네 공기가 뿌옇게 변했는데도 야간자율학습을 강행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중국 환구시보 등 외신들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50분쯤 산둥(山東) 성 지난(濟南) 시 리청(歷城) 구에 있는 한 약제공장에서 두세 차례 강한 폭발음이 들렸다.
다행히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불꽃이 튀지도 않았다. 현재까지 조사한 바로는 에탄올이 든 커다란 용기에서 폭발이 일어나 가스가 새어 나온 것으로 밝혀졌다.
사고로 희뿌연 가루가 온 동네로 퍼졌으며, 타는 냄새가 사방에 진동했다.
하지만 사고에도 근처 고등학교가 학생들의 야간자율학습을 중단시키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서 해당 학교를 비난하는 네티즌들의 목소리가 끊이질 않고 있다.
공개된 사진 속 학생들은 교실 내부가 뿌옇게 변했지만 모두 자리에 앉아있다. 누구도 피하지 않았다. “괜찮으니 진정하고 공부하라”는 학교 측의 지시 때문이다.
교실 창문을 닫는 정도로 대처했지만 틈을 비집고 들어오는 가스를 막기는 애초부터 불가능했다.
네티즌들의 비난이 거세다. “남의 자식이라고 안이하게 대처했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당국이 학교를 조사하라는 학부모의 요구도 빗발치는 상황이다. 학생들의 건강상태를 체크해달라는 부모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민망은 “폭발음이 들린 후 희뿌연 가루가 공중에 흩날렸다”며 “타는 냄새가 사방에 진동했다는 주민들의 증언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당국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중국 환구시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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