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중국 동북부 지방에 거주하면서 우리 민족의 뿌리와도 연관이 있던 동이족(東夷族)이 사용한 상형문자가 북미대륙 곳곳에서 발견돼 이들이 오래전에 북미 대륙으로 건너갔음을 보여주는 증거가 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미국에서 나왔다.
교육학 박사이자 비문 연구가인 미국의 존 러스캠프(John A. Ruskamp Jr.) 박사는 지난해 11월 출간한 '아시아의 울림(Asiatic Echoes)라는 책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러스캠프 박사는 앞서 2015년에도 미국 서부 뉴멕시코주(州) 앨버커키 지역의 페트로글리프 국립유적지내 암석에 새겨진 특이한 문양이 중국 상(商) 왕조 말기에 사용된 문자라고 분석하고 고대 중국인들이 2천500년전에 미국에 건너와 살았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상왕조는 기원전 1600~1046년에 존재했던 고대 중국 왕조로서, 동이족의 일파로 분류된다.
러스캠프 박사는 이 책에서 주(舟)자를 지난 2007년 8월 유타주 동북부의 나인마일 협곡에서 발견한 데 이어 최근에는 캐나다 온타리오 지방 암면조각(岩面彫刻) 공원에서도 발견했다고 밝혔다.
또 작년 10월 유타주 솔트 레이크 시티에서 남서쪽으로 100마일 정도 떨어진 오지의 암벽에서 화(禾)자를 발견했는데 오랜 세월 풍화작용으로 많이 마모된 상태였다.
러스캠프 박사는 지난 10여년간 113자의 갑골문자를 판독했는데 이 중에는 주(舟)나 화(禾)처럼 한 글자씩 발견된 것 외에도 국왕(國王)처럼 두 자로 된 단어나 완성된 문장 형태도 있다.
앞서 러스캠프 박사는 2013년 5월 뉴멕시코주 앨버커키 인근 암벽화에서 대갑(大甲)이란 문자를 발견했는데 이는 나중에 중국 상나라 3대 왕의 이름으로 확인됐다.
러스캠프 박사는 미국 시카고에서 활동 중인 민간사학자 유광언씨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갑골문자 발견 경위를 설명했다.
그는 "현재까지 10년 사이에 113자를 판독했는데 매번 새 글자를 발견하면 자카드 유사지수를 이용해 95% 이상 확실한 경우에만 자기를 자문해주는 미국인과 중국인 전문가의 확인을 받는 철저한 검증 절차를 거쳐서만 판독한 것으로 치부했다"고 설명했다.
러스캠프 박사는 이어 '동이족이 상왕조가 멸망한 후 미 대륙에 와서 바위에 상형문자를 남겼다고 생각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갑골문자를 사용했던 시기는 역사적으로 한정되어 있어서 그 시대에 갑골문자를 사용한 사람들이 아세아에서 부터 미 대륙에 와서 그 글을 남겼다고 본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 유광언씨는 "러스캠프 박사가 '갑골문자를 사용했던 한정된 역사적인 시기의 아세아인'이라고 했는데 이는 상왕조 이전에는 쓸 만한 상형문자가 없었고, 상 이후 주 나라부터는 상형문자가 발달하여 한문으로 발전해 가는 과도기였으니, 그 주인공은 동이족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상왕조의 동이족 유민들은 주나라의 '피의 보복'을 피해 북미 대륙으로 이주한 것은 기원전 3천년경으로, 기자가 고조선으로 귀화한 연대와 비슷한 시기이며, 이들은 멕시코에 올멕(Olmec) 문명도 세운 것으로 추정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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