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活文化/좋은 글

꽃 비

바람아님 2017. 9. 1. 09:30
 




꽃 비 / 海島  이우창


작게 보이는 하늘에서
좁은  한 구석으로
떨어지는 물방울이 모이어
가슴을 적시는 물길이 된다


어느덧 고개 내어민 꽃줄기에까지
젖은 사연을 알리어
잠을 깨우는 흔적으로
계절의 이야기를 나눈다


꽃술에다 물어보고
떨어진 줄기에다 사연을 묶어
그리움을 기다린 그녀에게 보낸다


답장은 아니 오건만
기다리는 여유로
한날의 긴 시간을 느끼며
젖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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