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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특사 하석 앉힌 시진핑, 일본 특사와는 마주 앉았다

바람아님 2019. 4. 26. 08:34
[중앙일보] 2019.04.25 11:39

대등한 위치 연상, 최근 중ㆍ일 밀착 반영
6월 오사카 개최 G20 정상회의 참석 약속
상호 위협 아닌 협력 동반자 되자 강조


 시진핑 국가주석이 이끄는 중국 대표단(오른쪽)이 24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특사로 방중한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 등 일본 대표단과 면담하고 있다.[로이터=연합]

시진핑 국가주석이 이끄는 중국 대표단(오른쪽)이 24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특사로 방중한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 등 일본 대표단과 면담하고 있다.[로이터=연합]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4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특사로 방중한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자민당 간사장을 만나 오는 6월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시 주석이 G20 참석을 직접 확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시 주석이 일본 방문을 확인함에 따라 일본 방문에 맞춰 한국도 찾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4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고 있는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가운데).[AP=연합]

24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고 있는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가운데)

.[AP=연합]

24일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의 얘기를 듣고 있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AP=연합]

24일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의 얘기를 듣고 있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AP=연합]

       
시 주석은 이날 일본 총리 특사를 마주 대하는 자세로 만났다. 중국 관영 신화사 등 중국 언론들이 25일 보도한 사진에 따르면 시 주석은 니카이 간사장과 서로 대등한 위치에서 마주 앉는 자세로 만났다. 마치 양국 정상이 만나 확대 정상회의를 할 때의 모습을 연상시켰다. 이를 놓고 최근 중국이 일본과 관계 개선에 나서면서 중·일이 과거보다 밀착하고 있는 상황을 보여준다는 해석이 나왔다.
 
시 주석은 과거 문재인 대통령이 보낸 두 명의 특사를 대할 때는 이와는 달랐다. 이해찬 전 총리가 2017년 5월 19일 방중해 시 주석을 만났을 때는 ‘상석과 하석’의 예우 논란이 일었다. 
       
이해찬 전 총리가 2017년 5월 19일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로 방중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면담하고 있다. [베이징공동취재단]

이해찬 전 총리가 2017년 5월 19일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로 방중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면담하고 있다. [베이징공동취재단]

       
시 주석이 커다란 직사각형 회의 테이블 가운데 앉은 데 반해 이 전 총리는 시 주석의 오른쪽에 앉았다. 이는 시 주석이 홍콩특별행정구 행정장관을 만날 때와 같은 자리 배치였다. 당시엔 한·중 양국이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 사드) 체계 배치 문제로 극심한 갈등을 겪고 있는 때라 중국의 불편한 심사가 노출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2018년 3월 12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문 대통령의 특사로 방중했을 때도 이같은 자리 배치가 반복됐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2018년 3월 12일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로 방중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고 있다. [베이징공동취재단]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2018년 3월 12일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로 방중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고 있다. [베이징공동취재단]

       
시 주석이 상석에 해당할 직사각형 테이블 한가운데 앉고 정 특사는 중국 측 배석자인 양제츠(楊潔篪) 정치국 위원과 마주 보는 위치였다.
 
한편 시 주석은 이날 니카이 간사장에게 “중·일 관계가 정상 궤도로 돌아와 적극적인 발전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양국은 “서로 위협이 되지 않고 협력의 동반자가 돼 상대방의 발전을 돕자”고 말했다. 아베 총리에게 안부를 전해달라는 말도 했다.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you.sangchu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