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2024. 8. 29. 00:30
고시엔 우승 감독·선수의 뜻밖 고백
우리 모두 그들의 다름을 인정하자
의도적 반일 장사는 다름 아닌 선동
일본 고시엔 고교 야구에서 한국계 국제학교 교토국제고가 이뤄낸 우승 드라마는 감동적이었다. 특히 일본에 사는 재일교포들의 감회는 남달랐다. 많은 이가 "그동안 차별에 맞섰던 설움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고 털어놓았다.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토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로 시작하는 한글 교가를 눈물을 훔치며 따라 불렀다는 지인도 많았다.
이 학교는 원래 재일동포들이 1947년에 만든 민족학교다. 저출산으로 학생 수가 줄면서 일본 학생들을 받아들였다. 학교 이름도 바꿨다. 일본 학생을 끌어들이기 위한 유인책으로 만든 게 야구부, 3개 언어(한국어·일본어·영어) 수업이다.
그런데 사흘 전 일본의 한 야구 전문 매체에 실린 교토국제고 야구부 감독과 선수들의 인터뷰를 읽고 시쳇말로 '헉!' 했다.
먼저 고마키(41) 감독. "지금 교가는 ('교토국제고'로 바뀌기 전의) '교토한국학원' 때의 것이다. (바꾸자고 했는데) 학교 측은 '돈이 없으니 교가를 바꾸지 못한다'고 한다. 이게 말이 되나 싶었다.....난 솔직히 학교(재단)는 싫다. 이거 써도 된다." "난 정말 한국 관련 얘기는 아무것도 모르겠고, 난 (이 학교가) 일본 학교라고 생각하고 있다."
동전의 앞면이 있으면 뒷면이 있는 법이라 했던가. 우리 국민 모두 "한국의 경사"라며 열광하고 환호했지만, 정작 우승을 일궈낸 선수들과 감독의 생각은 많이 다른 듯하다.....그들 입장에선 합당한 주장일 수 있다. 그들은 한국계 국제고라는 지붕 아래서 오롯이 야구를 위해 땀을 흘리는 일본인, 야구인일 뿐이다. 친한도, 반한도 아니다.
정작 문제는 "아, 저거는 당연히 그럴 것"이라고 지레 단정하고, 자신 멋대로 해석하고, 나아가 그걸 대중에게 강요하는 행동 아닐까. 의도적 오버다....최근 코로나19 병상에서 '독도 지우기 진상조사단' 구성을 지시한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행동이 딱 그렇다고 본다....그냥 의도적 억지이며 우기기다. 그래서 더욱 고약하다. 결국은 국민이 그 얕은 술수에 넘어갈 것으로 얕잡아보고 있어서다.
난 이 대표가 독도 지우기 운운하며 일제 샴푸 쓰는 따위를 탓하고 싶진 않다....언제까지 독도다 뭐다 죄다 끌어들여 반일 장사를 할 수 있겠는가. 어쨌든 분명한 사실, 이 대표 없이도 독도는 멀쩡하다.
https://v.daum.net/v/20240829003021409
[김현기의 시시각각] 이재명 없이도 독도는 멀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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