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2024. 10. 20. 00:01
⑮ 폴 세잔
여기, 세상에서 가장 비싼 사과 그림이 있습니다. 새하얀 테이블보 위에 놓여 있는 생생한 색감의 사과 여러 개. 그저 사과를 사과답게 그린 것 같은 이 작품은 1999년 5월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당시 우리 돈으로 무려 약 780억원에 판매됐습니다. (그림 한 점의 가격이 오늘날 20억원대 서울 강남 아파트 39채 값과 맞먹는 겁니다.) 그래서 최고가에 거래된 정물화로 이름을 당당히 올리기도 했는데요.
도대체 무엇이 화폭에 담긴 사과를 그토록 특별하게 만들었던 걸까요. 이 그림을 그린 화가는 자신의 그림이 이렇게 어마 무시한 금액에 거래될 거라고 예상이나 했을까요.세상에서 가장 비싼 이 정물화를 그린 작가는 폴 세잔(PAUL CEZANNE·1839~1906)입니다. 파블로 피카소와 앙리 마티스가 주저 없이 ‘나의 스승’으로 추앙하는 우상이죠. 입체파, 표현주의, 후기 인상주의까지 다양한 미술 운동에 영향을 끼친 명실상부한 ‘현대미술의 아버지’. 그가 바로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 세잔입니다.
세잔은 시간이 지나면서 인상주의 경향에서도 벗어납니다. 그 자신도 “인상주의는 나를 만족시키지 않았다”고 했죠. 그가 자신만의 스타일을 독창적으로 발전시킨 시기도 이 즈음입니다. 정물화의 위상은 세잔 전후로 바뀐다고 할 수 있거든요. 세잔의 사과는 전통적인 그림의 범주를 넘어서 있습니다.
https://v.daum.net/v/20241020000145678
“파리 정복” 꿈꿨는데 세상 평정…780억 사과의 정체 [0.1초 그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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