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백의 발상의 전환] 6

[전영백의 발상의 전환]<19>도시의 밤을 하얗게, 파리의 白夜

동아일보 2015-5-19 볼거리가 많은 도시를 밤새 자유롭게 누비며 다닐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래서 많은 사람이 크리스마스이브나 12월 31일의 ‘올 나이트’를 손꼽아 기다린다. 도시의 밤을 하얗게 지새우는 짜릿함이 분명히 있는 듯하다. 도시인이라면 누구나 1년에 하루 정도 우리를..

[전영백의 발상의 전환]<5>위기의 체험: 차별과 분리가 초래하는 위험

동아일보 2015.02.10 믿기지 않는 재해가 지구의 여기저기서 벌어지고 있다. 평온한 휴양지에 느닷없이 쓰나미가 몰려오고 안전하게 여겨지던 고층 빌딩에 비행기가 날아와 박혔다. 대지진의 괴력은 지금도 기억이 생생하다. 하지만 우리는 그런 위기를 대체로 남의 일이라 느낀다. 안전하..

[전영백의 발상의 전환]<3>압도적 공허, 그 선정적 ‘공(空)’의 체험

동아일보 2015-01-27 일러스트레이션 김영진 작가 현대미술은 관람자가 어떻게 느끼는가를 중요시한다. 따라서 미적인 공간이나 환경을 만들어 이를 향유하게 하는 작업이 대세다. 그리고 익명의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누구나 느낄 수 있는 보편적 감정을 유발시킨다. 그런 점에서 추상적..

[전영백의 발상의 전환]<7>지극히 비밀스럽고 개인적인 것의 공유

동아일보 2015-02-24 일러스트레이션 김영진 작가살면서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다. 사적 영역과 공적 영역 사이의 경계다. 실수로 내 메시지가 모두에게 공개된다면? 벗은 내 몸이 노출된다면? 돌이킬 수 없는 악몽이다. 더구나 나만의 사적 공간은 아주 친한 이에게나 보일 뿐. 혹여 받을 내..

[전영백의 발상의 전환]<1>런던 트래펄가 광장의 네 번째 기단

동아일보 2015-01-13 일러스트 김영진 작가 늘 지나치며 보던 광장의 조각상이 하루아침에 바뀌어 있다면? 영국 런던의 트래펄가 광장에 있는 네 번째 기단(대좌) 위의 조각은 자주 바뀌는 것으로 유명하다. 설치조각품이 바뀔 수 있다는 발상 자체가 참신하다. 이 광장은 영국을 정복하려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