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걸크러시]〈25〉시아버지의 원수를 갚다 동아일보 2019-03-12 03:00 시아버지가 죽은 지 만 두 돌이 되는 제삿날에 마침 읍내에서 큰 장이 섰다. 며느리는 몸을 떨쳐 몰래 나아가 저잣거리에서 원수를 칼로 찔러 죽이고, 배를 갈라 간을 뽑은 후 돌아와 시아버지 제사상에 올렸다. ―조수삼(趙秀三)의 추재기이(秋齋紀異) 중에서 지금..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9.03.13
[조선의 걸크러시]〈24〉여자라고 의병장 못 될쏘냐 동아일보 2019.03.05. 03:00 “아무리 왜놈들이 강성한들 / 우리들도 뭉쳐지면 / 왜놈 잡기 쉬울세라 / 아무리 여자인들 / 나라사랑 모를쏘냐 / 아무리 남녀가 유별한들 / 나라 없이 소용있나 / 우리도 나가 / 의병하러 나가보세” ― 윤희순, ‘안사람 의병가’ 중에서 애국하는 데 남녀 구별이 ..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9.03.06
[조선의 걸크러시]〈23〉사랑 고백은 남자 몫이 아니다 동아일보 2019.02.26. 03:02 “저는 본디 당신과 함께 부부가 되어 끝까지 남편으로 모시고 영원히 즐거움을 누리려고 했어요. 그런데 당신은 어찌 이렇게 말씀하세요. 저는 비록 여자의 몸이지만 마음이 태연한데 장부의 의기를 가지고도 이런 말씀을 하십니까? 다음 날 규중의 일이 알려져 ..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9.02.27
[조선의 걸크러시]〈20〉이춘풍이 임자를 만났다 동아일보 2019.01.29. 03:01 “한 여자가 스스로 남자 옷을 입고 비장(裨將)이 되어 평양에 내려갔다. 그러고는 추월을 혼내주고, 이춘풍처럼 허랑방탕한 남편을 데려왔으며, 호조에서 빌린 돈도 갚았다. 이후 부부가 종신토록 해로하였다. 이 일을 대강 기록하여 후세 사람들에게 전하니, 여..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9.01.30
[조선의 걸크러시]〈18〉'남자 사람 친구'를 꿈꾸다 동아일보 2019.01.15. 03:01 “저는 비록 부귀한 형편은 아니지만, 이미 풍부하고 아름다운 자태와 높고 뛰어난 재주가 있어서 항상 가난하고 천한 처지의 벗을 사귀어 죽을 때까지 잊지 않기를 원해 왔습니다.” ―고전소설 ‘포의교집’ 중에서 남자와 여자는 사랑하는 사이를 뛰어넘어 벗..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9.01.16
[조선의 걸크러시]〈17〉여종, 희대의 명창이 되다 동아일보 2019.01.08. 03:01 “석개는 우물에 가서 나무 물통을 우물 난간에 걸어 놓고는 종일 노래만 불렀다. 그러다 날이 저물면 빈 통을 가지고 돌아왔다. 매를 맞아도 그 버릇을 고치지 않고 다음 날도 똑같이 하였다. 하지만 그 노래는 곡조를 이루지 못해 나무꾼이나 나물 캐는 아녀자들..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9.01.09
[조선의 걸크러시]〈15〉남자 옷을 입고 금강산을 오르다 동아일보 2018.12.25. 03:00 “여자 가운데 어찌 우뚝한 존재가 없겠는가? 그런데도 여자는 세상과는 절연된 깊숙한 규방에서 생활하고 있는 탓으로 스스로 그 총명함과 식견을 넓힐 수 있는 기회를 갖지 못한 채 마침내 아무것도 남기지 못한 채 자취 없이 사라지고 마니 참으로 슬픈 일이다...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8.12.26
[조선의 걸크러시]〈13〉나는 음탕한 여자가 아니다 동아일보 2018.12.11. 03:00 ‘은애는 칼을 비껴 잡고 앞으로 나아갔다. 눈썹은 모두 치켜세워져 있었다. “어제의 모함은 평소보다 심했다. 이제 내가 너에게 마음대로 할 것이니, 너는 이 칼을 받아라.” 할미는 은애가 가냘프고 약해 어떤 일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대꾸했다. “찌..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8.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