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의환의 제주스케치] 13

[조의환의 제주스케치] 가지런한 장독대, 감물 들인 광목천… 그리고 한가로이 낮잠 자는 犬公

(출처-조선일보 2014.11.29 조의환·사진가) 사진가 조의환 열병식 장면처럼 가지런히 늘어선 장독대 너머로 널려 있는 감물 들인 광목천과 그 아래 한가로이 오수에 빠진 견공. 떫은 제주 풋감 물로 염색한 전통 갈옷은 타닌 성분 때문에 방부 효과가 좋아 옷감이 잘 상하지 않을뿐더러 풀 ..

[조의환의 제주스케치] 걸으면 힐링이 됩니다… 이 가을, 신령스러운 '사려니 숲길'로 오세요

(출처-조선일보 2014.11.01 조의환 사진가) 제주어로 '살' '솔'은 신령스러움을 의미한다. '솔안이' '살안이'라고 불리는 사려니 숲길은 신성한 숲길이라는 뜻이다. 제주시 봉개동 절물오름 남쪽 비자림로에서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 사려니 오름까지 이어지는 약 15㎞ 난대림 숲길로 해발 500..

[조의환의 제주스케치] 단풍이 아닙니다, 말라죽은 소나무입니다

(출처-조선일보 2014.10.18 조의환 사진가) 우리나라 최고령 소나무가 강원도가 아닌 제주도에 있다고 하면 믿을까. 수령 500~600년 곰솔(흑송) 여덟 그루가 제주시 아라동 산천단(山川壇)에 있다. 천연기념물 160호. 난대림 지대인 제주도지만 의외로 소나무가 많다.1960년대 산림녹화, 방풍(防..

[조의환의 제주스케치] 4개월 뒤면 어른 머리통보다 크게 자라는 양배추… 제주 할망들의 '땀' 담겼지요

(출처-조선일보 2014.10.04 조의환.사진가) 서늘한 바람이 불기 시작한 요즘 청정 제주의 대표 작물인 월동 채소 무, 배추, 당근, 양배추, 콜라비, 쪽파, 마늘 등이 밭마다 가지런히 심겨 있다. 무나 당근은 씨앗을 직접 밭에 뿌리지만 대부분의 월동 채소는 육묘장에서 키운 모종을 한 포기씩 ..

[조의환의 제주스케치] '국민생선' 고등어 살 올랐네… 제철 맞아 바쁜 한림港 풍경

(출처-조선일보 2014.09.20 조의환·사진가) '국민 생선'이라고 불릴 만큼 누구나 즐겨 먹는 흔한 생선 고등어. 우리나라에서 연간 20만t쯤 먹어치운다. 국내산 대부분은 제주 해역에서 잡힌다. 7%쯤이 노르웨이산이다. 추석 지나고 서늘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9월부터 12월까지가 살이 잔뜩 ..

[조의환의 제주스케치] '깨가 서 말이면 땀이 서 말'이라더니… 그야말로 땀으로 짓는 참깨 농사

(출처-조선일보 2014.09.06 조의환 기자) 매해 추석 고향 집을 떠날 때면 어머니는 신문지로 주둥이를 막은 소주병 하나를 주셨다. '어머니표 참기름'이다. 잊을 수 없는 고향의 맛이요, 자꾸만 떠오르는 어머니 손맛이다. 참깨농사 이 고소한 참기름은 참깨로 만든다. 이 참깨 농사가 여간 힘..

[조의환의 제주스케치] 제주 다른 마을 가서 자기 마을 '자리돔' 맛 자랑했다간… 싸움 날지도 몰라요

(출처-조선일보 2014.07.12 조의환 사진가) 우리나라에서 자리돔이 가장 많이 잡히는 지역이 바로 제주다. 5월부터 8월까지가 제철인 자리돔은 제주 근해에서 모두 나지만 모슬포 부근과 보목항에서 잡은 것을 쳐주는 편이다. 모슬포 부근의 자리돔은 물살이 센 마라도 근해에서 잡는데 다른..

[조의환의 제주스케치] 제주, 바다에도 '돌담'이 있다… 썰물 때 물고기 잡아 가두는 자연의 그물

(출처-조선일보 2014.07.26 조의환 사진가) 제주는 '돌'의 섬이다. 이곳 사람들은 돌 구들 위에서 태어나 돌집에 살고, 돌담으로 둘러싼 밭을 일군다. 특히 돌담은 제주도를 대표하는 상징이자 생활의 지혜가 만든 방대한 조형물이다. 그런데 바다에도 돌담이 있다. 돌로 바다에 둥글게 담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