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는 남자 3

[김형경의 남자를 위하여] “나는 황야에서 죽을 것이다” 말하는 남자

[중앙일보] 입력 2016.07.16 00:01 김형경/소설가 그는 노년의 아버지를 목욕탕에 모시고 가 등을 밀어 드렸다고 말했다. 처음 보는 아버지 몸은 거짓말처럼 작아서 성장기에 두려워했던 그 사람이 맞는가 싶었다. 목욕 후 냉면을 사 드리고 당신의 단칸방에 모셔다 드렸다. 수십 년을 다른 여..

[김형경의 남자를 위하여] "그냥 살짝 밀쳤을 뿐이다" 말하는 남자

[중앙일보] 입력 2016.02.13 00:01 김형경 소설가 텔레비전 아침 방송에 이산가족 찾기 프로그램이 있었다. 전쟁 끝난 지 언젠데 이산가족 찾기라니 싶어 프로그램을 찬찬히 시청한 적이 있다. 출연자 대부분은 어린 시절 가정이 해체되면서 연락이 끊긴 혈육을 찾고 있었다. 가정 해체의 원인..

[김형경의 남자를 위하여]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야” 말하는 남자

[중앙일보] 입력 2016.02.06 00:01 김형경 소설가 30대가 끝날 무렵 이른바 중년의 위기를 맞았다. 문득 책을 읽을 수도, 글을 쓸 수도 없는 상태가 찾아왔다. 10대에는 일기를, 20대에는 잡지 기사를, 30대에는 소설을 쓰면서 하루도 글을 쓰지 않은 날이 없는데 어느 날 한 줄의 문장도 씌어지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