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조선일보 2015.04.08 이원석 '인문학 페티시즘' 저자)
카페처럼 예쁘게 꾸민 곳으로 그 이름은 '용 꿈꾸는 작은 도서관'이다.
구청 앞에는 구두 수선방이 하나 있는데, 이곳을 운영하는 주인 부부는 그 도서관에서 매달 20여 권의
책을 빌려 본다. 도서관이 일터에 근접해 있는 덕에 책을 가까이하게 된 것이다.
덕분에 좁은 공간 속에 있음에도 너른 세상을 내다볼 수 있게 되었다.
이들 부부가 얼마나 경제적으로 풍요로운지는 알 수 없다.
이들 부부가 얼마나 경제적으로 풍요로운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도서관이 들어선 후로 이들 부부의 삶이 훨씬 더 행복해졌다는 사실은 알 수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도서관이 일터 바로 옆에 있기 때문이다.
하루 온종일 비좁은 구두 수선방에 틀어박혀 있을지언정 언제든 몇 발짝만 걸어가면,
원하는 책들을 마음껏 빌려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바로 여기에 우리 모두에게 공평한 행복의 비밀이 숨어 있다.
바로 여기에 우리 모두에게 공평한 행복의 비밀이 숨어 있다.
공자가 잘 보았듯이(學而時習之, 不亦說乎) 끝없는 배움에 비견하는 즐거움을 달리 찾기는 어렵다.
그렇기에 도서관은 배움의 공간인 동시에 놀이의 공간이다.
누군가가 저녁이 있는 삶을 꿈꾸듯이 내가 도서관이 있는 삶을 꿈꾸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그렇기에 나는 우리네 마을 도처에 더 많은 도서관이 들어서기를 바란다.
그렇기에 나는 우리네 마을 도처에 더 많은 도서관이 들어서기를 바란다.
큰 도서관 몇 개를 짓는 것 못지않게 작지만 독특한 도서관 수십 수백 개를 만드는 것이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본다.
이런 도서관들이 동네 곳곳에서 지역 주민의 문화센터로 자리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
사실 책을 가까이할수록 이웃 주민들과도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다.
휴일에 먼 곳으로 놀러 가는 것도 좋지만, 돈이 들고 쉽게 지칠 수 있지 않은가.
반면 동네 도서관으로 놀러 가는 것은 어떤가? 푼돈 한 푼 안 들 뿐만 아니라 안락하기까지 하다.
이번 주말에는 가족과 가까운 도서관에 가서 하루를 함께 보내는 것은 어떨까?
온 식구가 기쁨으로 하나 되는 최고의 여행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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