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 아들이 83세 노모를 위해 ‘헬기’를 만들었다. 헬기는 헬기지만 하늘은 날지 못하는 ‘짝퉁’ 헬기다.
25일 인터넷 매체 중국청년망에 따르면, 삼륜차를 개조해 헬기 모양의 탈것을 만든 주인공은 중국 정저우(鄭州)에 사는 한 전직 항공 엔지니어다. 한창때 일하느라 집에도 종종 들르지 못했던 위안징잉(袁精英)은 어머니께 효도를 못 한 것이 늘 마음에 걸렸다.
예전엔 집안이 가난해 어머니를 비행기 한 번 못 태워드렸다. 이제 살림살이는 좀 나아졌지만 어머니는 이미 연세가 오래되셔 공항에서 출국 수속을 밟는 것조차 버겁다.
퇴직을 한 뒤 위안은 비행기 한 번 못 타본 어머니를 위한 ‘헬기’ 제작에 착수했다.
5년 동안 구슬땀을 흘렸다. 그 뒤 ‘중국의 꿈(中國夢號)’이라는 이름을 붙인 헬기 삼륜차가 완성됐다. 제작비로 10만 위안(1790만원)이 들었다.
높이 2.8m, 길이 12.5m인 이 삼륜차는 외형이 헬기와 꼭 닮았다. 내부에 들어가면 21인치짜리 대형 모니터가 놓여 있고 중앙 관제 시스템까지 그럴 듯하게 갖췄다. 항공 엔지니어로 일해왔던 경험이 있어 내부를 헬기처럼 꾸미는 것이 가능했다. 효심이 가득 담긴 이 삼륜차는 최고 시속 75km까지 운행 가능하다.
비록 진짜 비행기는 아니지만 효심이 담긴 헬기를 보고 중국 네티즌들은 박수를 보내고 있다. 위안은 “자동차처럼 주차가 가능하기 때문에 다른 분들에게 방해도 안 되고 공간도 많이 차지하지 않는다”며 향후 어머님을 태우고 중국 전역을 누빌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사진설명
1.어머니를 위해 비행기를 만든 중국 퇴직 엔지니어. 출처-중신망
2.중국의 꿈 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