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2015-7-11
러시아 등 SCO 회원국 6개국 정상 참석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9월 3일 개최되는 제2차 세계대전 및 중국의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 열병식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를 초청한 사실이 확인됐다.
청궈핑(程國平)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10일 시 주석의 러시아 우파 방문에 관한 설명회에서 "시 주석이 이미 아베 총리에게 초청장을 보냈다"고 말했다고 관영 중국일보(中國日報)가 보도했다.
현재 분위기로 볼 때 아베 총리가 열병식 자체에 참석할 가능성은 작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그럼에도 아사히(朝日)신문과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은 아베 총리가 이번 초청을 계기로 중국을 방문해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일본 측은 열병식이 열리는 날을 피해 아베 총리가 행사 직전이나 직후에 중국을 방문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올해 5월 러시아가 개최한 2차대전 승전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고 다음날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만나 정상회담을 했는데 이런 전례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정상회담을 하는 경우 아베 총리로서는 이를 중일 관계 회복의 상징으로 내세울 수 있고 시 주석도 올해 9월 예정된 미국 방문을 앞두고 국제 사회에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부각할 수 있다.
아베 총리가 머지않아 발표할 전후 70년 담화의 내용, 여론의 반발을 사는 집단자위권 행사 관련 안보법안의 국회 심의 상황 등이 중국 방문 성사 여부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아베 총리의 외교 책사인 야치 쇼타로(谷內正太郞) 국가안전보장국장이 이달 중에 중국을 방문해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부총리급)과 관련 논의를 할 것이라고 교도는 전했다.
청 부부장은 10일 설명회에서 상하이협력기구(SCO) 6개 회원국 정상들이 모두 9월 3일 열병식에 참석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개최국인 중국의 시진핑 주석과 함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롯한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회원국 정상들이 9월 3일 베이징(北京) 톈안먼(天安門) 광장에서 열리는 열병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중국은 이 열병식에 남북한 정상을 모두 초청했지만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방중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올해 제2차대전 및 항일전쟁 승리 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기념일을 전후해 베이징에서 기념대회, 열병식, 초대회, 문화예술 행사 등을 포함한 기념활동을 거행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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