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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속에서 깨어난 16세 女? 비명소리에 무덤 깨부쉈지만…

바람아님 2015. 8. 27. 08:50

동아일보 2015-08-26

 

사진=프리메르 임팩토(Primer Impacto) 방송화면 캡처
온두라스의 한 공동묘지에서 유가족이 “관 속에서 비명 소리가 들린다”며 콘크리트 무덤을 깨부수는 일이 발생했다. 이들은 관에서 꺼낸 시신을 병원으로 옮겼지만, 또 다시 사망선고를 받고 좌절했다.

2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매체 뉴욕데일리뉴스는 온두라스 동부 라엔트라다의 한 묘지에서 무덤을 깨부수는 유가족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소개했다.

현지 TV뉴스 프리메르 임팩토(Primer Impacto)가 17일 보도한 이 영상에는 한 유가족이 망치를 들고 콘크리트로 된 무덤을 깨부수는 모습이 담겼다. 이어 관을 꺼낸 이들은 관 뚜껑을 열어 시신의 손을 들어 올리거나 시신에 부채질을 하고 있다.

관의 주인은 최근 갑자기 쓰러져 사망선고를 받은 16세 여성 네이시 페레스. 그는 밤중에 화장실을 가려고 일어났다가 의식을 잃었다. 페레스가 입에 거품을 물자 가족들은 악마에 홀렸다고 생각해 성직자를 불러 엑소시즘(Exorcism) 의식을 치렀다. 하지만 이후 페레스는 숨을 쉬지 않았고, 병원으로 이송된 후 사망선고를 받았다. 결혼한 지 얼마 안 된 페레스는 웨딩드레스 차림으로 묻혔다. 사망 당시 임신 3개월인 상태였다.

유가족은 페레스를 묻은 지 하루 만에 무덤을 부수고 관을 꺼냈다. 관 속에서 도와달라는 비명 소리가 들렸기 때문이다.

페레스의 남편인 루디 곤잘레스는 “무덤에 손을 가져다 댔는데 관 속에서 아내의 소리가 들렸다. ‘탕탕’ 치는 소리에 이어 아내의 목소리가 들렸다. 도와달라고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고 프리메르 임팩토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는 “매장한 지 하루가 지났을 때였다. 믿을 수가 없었다. (아내가 살아있을 거라는 생각에)정말 기뻤고 희망에 가득 찼었다”고 말했다.

공동묘지 직원인 헤수스 비야누에바 역시 도움을 요청하는 낮은 울음소리를 들었다고 증언했다. 그는 “분명히 어딘가에서 비명 소리가 들렸다. 그곳에 누군가가 살아있었을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무덤에서 꺼내진 페레스는 가장 가까운 병원으로 옮겨졌다. 하지만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고, 페레스는 다시 사망선고를 받았다. 해당 병원의 의사 클라우디아 로페스는 “모두 그녀가 살아있다고 주장했다. 그래서 필요한 모든 것을 시도했지만 그녀는 사망했다”고 말했다.

유가족은 관 뚜껑의 유리 부분이 긁혀있고 페레스의 손끝에 멍이 들어있었다며, 페레스가 관 밖으로 나오기 위해 관 뚜껑을 손톱으로 긁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의료진은 페레스가 심각한 발작으로 심장이 일시적으로 멈췄다가 관 안에서 깨어났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유가족은 의료진이 성급하게 사망선고를 내렸다고 비난하고 있다.

페레스는 같은 묘에 다시 묻힌 것으로 전해졌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