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에 잠긴 유족들 앞에 놓인 것은, 팔각형 모양의 은색 알루미늄제의 커피포트인 '모카포트'였다.
유족들은 커피포트를 보며 눈물을 흘렸으며 목사님은 커피포트를 앞에 두고 장례 예배를 인도했다. 커피포트에 유골이 담겼기 때문이다.
다소 엽기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이 이야기는 사실, 이탈리아 커피포트의 왕으로 불리는 고(故) 레나토 비알레티의 이야기다.
최근 영국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비알레티는 지난 11일(현지시간) 93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했다. 비알레티의 자녀들은 아버지의 유골을 고인이 평생 몸바쳐 일궈낸 사업 아이템인 커피포트에 담아 보관하기로 결정했다. 아버지에 대한 사랑의 표현인 셈이다.
아버지가 평생을 바쳐 일궈낸 사업이라고 해도, 유골을 커피포트에 담는다는 것은 이탈리아인들의 커피 사랑과 그들이 이 모카포트에 갖는 각별한 애정을 모른다면 이해하기 쉽지 않다.
비알레티 모카포트는 에스프레소를 추출할 수 있는 커피포트로, 이탈리아의 에스프레소 대중화에 지대한 공을 세웠다. 현재도 이탈리아 가정집에 이 커피포트 한개쯤 갖고 있지 않은 집이 없을 정도다.
대부분의 이탈리아인들은 에스프레소 한잔이 아침식사의 전부다. 그러나 에스프레소를 추출하기란 쉽지 않아 이 커피포트가 나오기 전에는 에스프레소를 카페에서 사 마셔야 했다. 저렴한 가격대와 예쁜 모양의 비알레티 커피포트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이탈리아인들은 에스프레소를 비로소 집에서 즐길 수 있게됐다.
사실 이 커피포트를 만든 것은 레나토 비알레티의 아버지인 알폰소 비알레티다. 알폰소 비알레티는 1933년 이 커피포트를 만들어 특허권을 획득, 아들대에서 사업체로 확장돼 전 세계로 뻗어나갔다.
이 커피포트는 전 세계적으로 3억 3천만여개가 판매됐다.
그의 유골이 담긴 커피포트는 먼저 세상을 떠난 아내의 묘 옆에 나란히 안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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