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 기증자와 결혼한 잉글랜드의 호주 출신 여성 사연이 뒤늦게 공개됐다. 약혼한 지 약 2년 만에 결혼한 두 사람 이야기는 영화로 각색 예정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영국 미러 등 외신들은 시험관 시술로 딸을 낳은 여성과 정자 기증자가 결혼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고 지난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결혼날짜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일부 매체는 두 사람이 작년 12월에 백년가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아미나 하트(42)는 호주 출신으로 잉글랜드 런던에 살고 있다. 그는 과거 두 차례 결혼에서 아들 둘을 낳았으나 모두 사망했다. 아미나에게는 아들의 생명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는 희귀 유전자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한 번 더 임신을 시도한 아미나는 다섯 기증자 후보 중 스콧 안데르센(45)을 선택했다. 자신을 가리켜 ‘행복하고 건강하다’고 한 스콧의 자신감 때문이었다. 명단에 기재된 스콧의 직업은 목축업자였다. 기증자 등록 당시 스콧은 호주에 살고 있었다.
임신부터 출산까지 순탄했던 아미나는 딸 레이라를 무사히 낳았다.
아미나는 정자를 기증한 스콧이 누군지 궁금했다. 그는 직접 기증자 신원을 찾지 않고, 병원에 대신 알아봐 달라고 부탁했다.
스콧은 법적으로 레이라가 열여덟 살이 될 때까지 굳이 상대 여성을 만날 이유가 없었다. 그러나 그는 아미나가 보내온 레이라의 사진을 본 뒤 만나기로 결심했다. 사진 속 레이라는 스콧이 과거 두 차례 결혼에서 낳았던 다른 아이들과 100% 가깝게 비슷했다.
아미나와 스콧이 호주 멜버른에서 만난 건 레이라가 첫 번째 생일을 보낸 지 며칠 후인 2013년 어느날. 이들은 운명처럼 서로에게 빠져들었고, 만나는 횟수도 ‘매달 한 번’에서 ‘매주 한 번’으로 잦아졌다. 두 사람은 약혼했으며, 이같은 소식은 약 2년 전쯤 해외 매체에서도 소개됐다.
스콧은 영국 텔레그래프에 “우리가 서로의 짝이 될 줄은 몰랐다”며 “아미나와 사랑에 빠지기 전 이미 내 마음은 레이라에게도 향해 있었다”고 말했다. 레이라를 딸로 받아들였다는 뜻이다.
아미나는 “처음에 주저했지만 소통에 문제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그를 봤을 때 ‘와우, 멋있는 남자잖아?’라는 생각을 했다”고 웃었다.
한편 두 사람의 결혼식에는 양가 지인들을 합해 하객 130명 정도가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동환 기자kimcharr@segye.com
사진=영국 미러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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