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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삼희의 환경칼럼] 英 에너지 학자의 '죽음 향한 기록'

바람아님 2016. 4. 9. 09:25

(출처-조선일보 2016.04.09 한삼희 논설위원)

49세 매카이 교수, 에너지 단위 ㎾h로 통일
'형용사 빼고 숫자로만' 얘기해보자는 冊
빌 게이츠 "전율 느껴"
말기 암 9달째… 담담한 블로그 투병기

한삼희 논설위원읽은 에너지 관련 서적 중 최고를 꼽으라면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데이비드 매카이(David JC Mackay·
물리학) 교수의 '허풍 없는 지속가능 에너지(Sustainable Energy-without the hot air)'를 들겠다. 
2009년 출간된 책을 2011년 아마존에서 구해 읽었다.

에너지 토론은 의외로 대립적이고 감성적이고 이분법적이다. 
신념끼리 부딪치다 보니 토론이 공허해질 경우가 많다. 
매카이 교수는 '형용사 빼고 숫자로만(numbers, not adjectives)' 따지자는 주의다. 
그걸 위해 에너지 단위를 '㎾h(1㎾h=1000w 전열기를 1시간 틀었을 때의 소비 에너지)'로 통일시켰다. 
'줄' '칼로리' '마력' 등 제각각의 단위를 쓰면 뭐가 뭔지 알 수 없게 돼버린다. 
예를 들어 승용차를 하루 50㎞ 달리면 대략 40㎾h가 소모된다. 
성인의 하루 섭취 영양분은 3㎾h이고, 110L 목욕물 데우는 데는 5㎾h가 든다. 
영국인 한 사람이 하루 소모하는 에너지는 (외국 제조의 수입품에 체화된 에너지는 제외) 평균 125㎾h다.

이렇게 단위를 표준화해 놓으면 전엔 안 보이던 것이 보인다. 휴대폰 충전기를 온종일 꺼둬 봐야 0.01㎾h를 절약할 뿐이다. 
자동차 1초 운행 에너지양과 같다. '티끌은 모아봐야 티끌'이다. 
대륙 간 항공기 왕복 여행엔 1인당 1만2000㎾h가 든다. 자동차를 하루 50㎞씩 300일 동안 모는 에너지와 같다. 
영국 국토 10%에 풍력 터빈을 가득 채우면 영국인 1인당 하루 20㎾h씩 공급이 가능하다. 
그만한 에너지를 원자력으로 공급하려면 원전 50기가 필요하다.

매카이 교수가 보기에 수소차는 에너지 재앙이다. 
휘발유차는 100㎞ 주행에 80㎾h 에너지를 쓰는데 수소차는 250㎾h가 든다. 전기차는 20㎾h다. 
전기 생산 과정의 소실분까지 따져도 100㎞ 운행에 50㎾h면 된다. 
그는 자기 집 보일러를 바꾸고 단열을 보강했더니 에너지 소비가 하루 50 ㎾h에서 13㎾h로 줄었다고 했다.

매카이 교수 책을 읽으면 에너지 분야에서 뭘 할 수 있고, 뭐는 해선 안 된다는 것이 손에 잡히는 느낌을 준다. 
빌 게이츠는 서평에서 "전체적 시야를 얻을 수 있다. 읽으면서 전율을 느꼈다'고 했다. 
영국 언론 가디언은 '에너지 분야 토론을 재부팅시켰다'고 평가했다.

그는 '돈 벌려는 생각 없다'며 웹사이트(withouthotair.com)에 A4 383쪽 PDF판을 무료 공개했다. 
수백 개 그래픽 자료도 마음껏 쓰라는 것이다. 
매카이 교수는 영국 기후에너지부 수석 과학자문관으로 일했다.

매카이 교수가 작년 8월 '1년~1년 반 남았다'는 위암 말기 판정을 받고 투병 과정을 블로그(itila.blogspot.kr)에 
기록해가고 있다는 사실을 석 달 전 알게 됐다. 지금까지 23건 글을 올렸다. 
블로그도 형용사 없이 담담하게 사실만 전달하고 있다. 
네 살짜리 아들에게 '아빠 배에 뭔가 나쁜 덩어리가 생겨 아프다. 
그걸 작게 만들려고 약을 먹어서 머리가 빠지고 지친다'고 설명해줬다. 
다음 날 아침 아들은 침실로 뛰어들어와 '아빠 아픈 거 기념으로 오늘 저녁 파티해요'라고 했다.

그는 6주기의 화학 치료가 성과가 없어 지난달 신약 치료에 들어갔다. 
지난달 부활절 주일에 북웨일스 스노도니아 국립공원에 가족 여행 갔다가 치료약 부작용으로 거의 죽을 고비를 넘겼다.  
그런 과정에서도 그는 네이처에 기후변화 협상 전략에 관해 에세이를 쓰고(작년 10월), 상원에서 에너지 강연을 하고(12월), 
구글 딥마인드 팀과 머신러닝의 활용을 토론하고(12월), 동네 자전거 도로 보수 캠페인을 벌이고 있고, 
지난달엔 사흘간 대학 심포지엄에도 참석했다. 
1967년생이면 아직 창창한 나이인데, 감탄할 만한 용기와 냉정함을 지닌 사람이다.




Cambridge University physicist, David Mackay

사진을 클릭하면 "Cambridge Ideas - How Many Lightbulbs?" 동영상 가능


Cambridge University physicist, David Mackay, in a passionate, personal analysis of the energy crisis 

in the UK, in which he comes to some surprising conclusions about the way forward. 

The film is based on his new book Sustainable Energy without the hot air, in which Prof Mackay has 

calculated the numbers involved for the alternatives to fossil fuels like coal, gas and oil. 

He debunks some myths about energy saving - unplugging our phone chargers, does not make 

any appreciable difference. After showing us what won't work - he goes on to show what will 

make a difference at home, like turning your thermostat down. 

But, his big point is that this will not be enough - individual efforts are not enough. 

Instead we need to make sweeping national changes to our energy production, 

and we can't reject everything available to us. 

If we are going to follow the advice of climate scientists, and get off fossil fuels by 2050, 

which currently provide 90% of our energy, Britain's main options are wind power and nuclear power. 

But to make this huge change in our power supply, Mackay says that we have to get building now! 

This film can also be seen with French subtitles by clicking on the captions tab at the bottom of 

the screen.

For more information go to David Mackays website 
www.withouthotai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