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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 옷 입은 여성의 모유 수유 사진, 남편에게 불똥

바람아님 2016. 4. 13. 00:08
[중앙일보] 입력 2016.04.12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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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멕시코주 라크루스시에서 논란을 일으킨 소방관 아내의 모유 수유 사진 [타라 루비 페이스북]


미국 뉴멕시코주 라크루스시에서 한 소방관의 아내가 소방관 옷을 입고 찍은 모유 수유 사진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뉴욕데일리뉴스 등 외신은 지난 2월 이 사진이 공개된 뒤 시 당국이 해당 소방관을 조사 중이며 그가 곧 징계를 받을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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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복장을 한 여성의 모유수유 사진 [타라 루비 페이스북]


시 당국이 소방관을 무슨 이유로 조사 중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현지 매체 라크루스 선뉴스는 "당국은 이 문제가 개인적인 사안이므로 관련 정보를 제공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우델 비질 라크루스시 공보관은 "구체적인 조사 이유는 말할 수 없지만 그 아내의 사진과는 무관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사진을 촬영한 사진작가 타라 루비는 "당국은 제복을 입은 여성이 모유 수유를 하는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 분명하다"며 "행사 때 아이들에게 소방관 제복을 입혀서 사진을 찍는 것은 허용하면서 왜 모유 수유에만 문제를 제기하는지 알 수 없다"고 항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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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주 엘파소 `포트블리스` 부대 여군들. [타라 루비 페이스북]


이어 그는 "여성이 직업인으서의 역할과 엄마로서의 역할을 동시에 다 잘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소방관의 아내를 모델로 세웠다"고 밝혔다. 여군 출신인 루비는 지난해 9월에도 텍사스주 엘파소의 '포트블리스' 군 부대에서 여군 10명이 군복을 입고 모유를 단체로 수유하는 장면을 촬영해 주목을 받았다. 유력 대선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SNS에서 이 사진을 공유하기도 했다.

이기준 기자 foridealist@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