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4년 홍수로 물에 잠긴 동부이촌동 판잣집
고층 아파트들이 들어서 있는 서울 동부이촌동에 1960년대에는 판잣집들이 즐비했다. 모두 2400여 가구쯤 됐는데 한강변 백사장에 무허가로 지은 것이었다. 여름철에 비가 많이 와서 한강물이 불어나면 물에 잠길 수밖에 없었다. 동부이촌동 한강 백사장은 굉장히
넓었다. 1956년 대통령 선거 때는 유세장으로 활용돼 30만명의 청중이 모인 곳이다. 당국은 침수 피해를 막고 판잣집들을 정비하고자
이촌동 일대 한강변에 1968년 11월부터 석축을 쌓아 제방을 만들었다. 한강의 토사를 퍼 올려 매립하는 공사라 공사 기간은 7개월밖에
걸리지 않았다. 그렇게 해서 10만여평의 땅이 조성되어 아파트를 짓고 강변을 따라서 도로를 만들었다.
동부이촌동 매립지에는 1970년대 초부터 한강맨션과 공무원 아파트를 비롯해 많은 민영 아파트들이 들어섰다. 강남에 앞서 조성된
최초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였다. 옛 대한주택공사가 건축한 한강맨션은 최초의 중산층 아파트로 호화 아파트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동부이촌동은 일제강점기 때 일본인들이 모여 살던 곳이었다. 아직도 일본인들이 지은 건물들이 여러 곳에 남아 있다. 이런 연유에서인지
동부이촌동에는 1965년 한·일 국교정상화 이후 일본인 마을이 생겼다. 이 마을 부동산중개업소에서는 일본어가 통하고, 일본인
1300여명이 거주하고 있어 '리틀 도쿄'로 불린다. 대부분 상사 직원, 대사관 직원, 그 가족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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