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군, 그림 매입해 28일 백제문화체험박물관 개장 때 공개 방침
독립운동가인 면암 최익현 선생이 일본 대마도로 유배가는 과정을 그린 유배도가 발견됐다.
20일 충남 청양군에 따르면 군은 최근 지역 출신인 면암 선생을 그린 일본 대마도 유배도와 영정을 보관하고 있던 A씨에게 보관증을 써준 뒤 그림을 넘겨받았다.
관련 교수 등 전문가들은 감정을 통해 유배도와 영정이 조선 말기 화가인 채용신(1850∼1941) 선생이 운영하던 미술서화공방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들은 1932년 면암 선생의 일성록이 발간되던 시기 또는 그 이후로 제작 시기를 추정했다.
대마도 유배도(63.5㎝×143.5㎝)는 면암 선생 일행이 숭례문을 나올 때부터 대마도에 도착하는 과정을 한 장의 비단에 절반씩 나눠 정교하게 그려져 있다.
그림 왼쪽에는 일본인이 끄는 인력거를 탄 면암 선생 뒤에 장남 최영조, 차남 최영학을 비롯해 임병찬, 임병대, 임응철, 최제태, 최영설, 최만식, 최전구, 이승회 등 10명이 뒤따르고 있다. 현재 서울역에서 기차를 타고 부산으로 가는 과정을 한 눈으로 볼 수 있게끔 그려졌다.
그림 오른쪽에는 부산 초량역에 기차가 도착, 부산항에 이르러 면암 선생과 임병찬 선생이 조각배에 올라 일본 상선으로 옮겨 타고 오륙도를 거쳐 대마도로 향하는 모습이 담겼다.
유배도는 서울 관악산과 남태령 고개, 동작동이 사실적으로 묘사됐다.
군은 조만간 그림 2점을 매입해 오는 28일 백제문화체험박물관 개장 행사에서 공개할 방침이다.
이석화 군수는 "대마도 유배도는 우리나라에서 처음 발견된 희귀한 그림"이라며 "학술대회 등을 개최해 면암 선생의 일대기를 재정립하겠다"고 말했다.
면암 최익현 선생(1833∼1906년)은 청양 정산에 거주하다 74세의 나이로 의병을 일으킨 조선 말기 대표적 위정척사파 문인 관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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