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2016.10.30. 13:01
전남 화순 능주면 천덕리 고분은 6세기 전후 이 지역에 세력집단이 존재했음을 보여주는 ‘흔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30일 전남도에 따르면 매장문화재 전문기관인 대한문화재연구원이 천덕리 회덕고분(전남도 기념물 192호)을 조사한 결과 지름 22.17m, 높이 5.3m 규모로 6세기 전후 축조된 원형 고분으로 규명됐다.
봉분 표면에서는 돌을 깐 즙석(葺石) 시설과 횡혈식석실(측면 통로를 통해 무덤방으로 들어가는 구조)이 확인됐다.
원형 고분 가운데 즙석 시설이 완벽히 남은 사례는 거의 없다고 도는 설명했다. 석실 벽면과 나무관은 ‘영생불멸’을 상징하는 붉은칠(朱漆) 장식을 했다.
전남 화순군 능주면 천덕리 고분 발굴조사지 전경. 전남도 제공 |
무덤은 관 받침시설 등으로 미뤄 4명 이상이 50여년의 시간을 두고 추가 안장된 것으로 짐작된다. 출토유물은 기대(器臺·그릇받침), 고배(高杯·굽다리접시),개배(蓋杯·뚜껑접시) 등 토기류, 칼·도끼·화살 등 철기류, 금귀걸이, 구슬을 포함해 100여점에 달했다.
도는 유물 등은 6세기 전후 이 지역에 대규모 세력집단이 존재했고 백제, 대가야, 일본과 활발한 교류도 이뤄진 사실을 밝히는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한편 도는 오는 31일 오후 2시 천덕리 현지에서 발굴조사 현장설명회를 연다. 이번 발굴은 고분의 구조, 연대, 성격 등 규명과 정비와 복원을 위한 고증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대한문화재연구원이 수행했다.
무안·화순=한승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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