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손의 아름다움

빈손의 아름다움 / 청강 나종오 올 때는 두 손 쥐고 울고 왔지만 갈 때는 두 손 펴고 얼굴 평안히 미련을 남김없이 홀로 떠나 네 세상사 아옹다옹 싸우지 말고 있는 것 서로서로 나눠 가지면 그것이 배가되어 넉넉하리라 재기의 힘 찾아서 꿈을 펴보자 미래는 우리에게 큰 소망으로 오리니 배 띄워서 노 저어가자 노년의 굽은 허리 황혼길 꽃씨 남기려 두 손 모아 은발의 향기 세상에 뿌렸으니 빈손에 꽃 피었네 백장미 흑장미도 곱게 피었다 따뜻한 태양빛 석양을 비추니 빈손이 변하여 꽃동산 되었어라

 

   

풀잎과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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