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17.11.03 이현택 기자)
/연합뉴스
작년 8월 탈북해 한국으로 온 태영호(55)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가 “나는 현대판 노예였다”고 말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태 전 공사는 2일(현지 시각) CNN과의 인터뷰에서 “내 아들들이 나처럼 살도록 하고 싶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태 전 공사는 탈북 이유에 대해 “아들들이 오랫동안 자유를 갈망했고, 북한 밖에서 계속 살기를 원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차마 탈북 이야기를 꺼낼 수는 없었다고 했다. 태 전 공사는 “내가 아들들에게 (탈북하겠다는) 결정에 대해 말하자
아들들은 매우 기뻐했고, 자유의 몸이 된다는 것에 감사해 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5월 CNN 인터뷰에서 태 전 공사의 누나인 태옥란(57)씨는 “모든 가족이 그(태영호)를 용서하지 않을 것임을
경고한다”고 밝혔다. 당시 인터뷰에 대해 태 전 공사는 “살면서 가족의 얼굴을 보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영상으로
볼 수 있어 기뻤다”면서 “촬영된 장소도 실제 누이의 집이었다”고 말했다.
태 전 공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분노와 화염(fury and fire)’는 수사로 북한을 위협하는 등 예측불가능하다는 점이
어느 정도 김정은을 압박하는 효과는 거뒀다고 봤다. 하지만 태 전 공사는 “서로에 대한 협박이나 수사를 교환하는 것은
불필요하다”면서 “더 중요한 것은 정책적 메시지를 북한에 전달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태 전 공사는 또 “미국과 서방 세계가 북한이 핵 보유국으로 인정받는 일은 결코 없다는 점을 계속 명확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현재와 같이 북한에 대한 최대한의 압박과 제재를 계속하는 한편, 북한과 꾸준히 대화를 시도해
‘지금 같은 기조를 계속하면 파멸된다’는 점을 꾸준히 전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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