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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도의 무비 識道樂] [65] Here's looking at you, kid

바람아님 2018. 4. 21. 10:19

(조선일보 2018.04.21 이미도 외화 번역가)


때는 1943년 초, 무대는 모로코 항구 도시 카사블랑카.

미국 대통령 프랭클린 D 루스벨트는 영국 총리 윈스턴 처칠 등과 연합국 승리를 위한 국제군사전략 회담을 엽니다.

얼마 후 루스벨트는 백악관(White House)에서 제목이 포르투갈어로 '하얀 집'인 영화를 관람합니다.

불후의 명작 '카사블랑카(Casablanca·사진)'입니다.


때는 1941년 말, 무대는 서방 자유 세계로 통하는 관문인 프랑스령 카사블랑카.

나치 독일의 침공을 피해 탈출한 유럽 피란민들과 도망자들은 미국행 비자와 통행증을 암거래하거나 훔칩니다.

베일에 싸인 미국인 릭은 나이트클럽을 운영하며 비밀리에 그들을 도와줍니다.


'카사블랑카'


하루는 미모의 여인과 레지스탕스 빅터가 나타나 릭을 찾습니다. 그들 부부는 독일군의 1급 사찰(査察) 대상입니다.

릭은 충격받습니다. 프랑스가 침략당할 무렵 파리에서 릭을 남겨두고 홀연히 사라진 연인이 빅터의 아내 일자입니다.

그녀가 떠나야만 했던 사연은 가려둡니다. 릭이 고뇌합니다. 숨

겨둔 통행증 두 장을 자신과 일자를 위해 쓸지, 그녀 부부에게 줄지의 선택을 놓고서.

독일군 장교가 들이닥치기 직전 릭은 일자 부부를 돕기로 결심합니다. 생명줄과도 같은 통행증을 빅터에게 건네자

한때 릭이 레지스탕스를 도운 전력(前歷)을 아는 그가 이렇게 말합니다.

"연합국 승리를 위한 싸움에 다시 가세하신 걸 환영합니다. 이번은 우리 편이 이겨요. 장담합니다

(Welcome back to the fight. This time I know our side will win)."


한편 일자는 릭이 지금도 자기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기에 괴로워합니다.

마침내 일자가 리스본행 탈출 비행기에 오르려 할 때 릭이 이렇게 말합니다.

"Here's looking at you, kid." 연인이었던 시절 그녀와 건배하며 했던 이 명대사의 뜻은 널리 회자(膾炙)되는

"당신의 눈동자에 건배"가 아닙니다. "당신 앞날에 행운이 있길 빌어요"입니다.

건배할 때도 아닐 때도 똑같이.
  





카사블랑카
마이클 커티즈 감독/ [유니원미디어]/ 2007
NBC000006279/ DVD 1매(102분)/ [강서]디지털실
NBT000029067/ [정독]디지털자료실(2동3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