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소문사진관]평창 피겨 스타들의 환상 연기! 감동과 재미를 함께

[중앙일보] 입력 2018.04.21 03:55

평창 겨울 올림픽의 주인공들이 한자리에 모인 '인공지능 LG ThinQ 아이스 판타지아 2018' 아이스쇼가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장에서 열렸다. 이날 공연에 참가한 평창 겨울 올림픽 금메달 리스트인 러시아의 알리나 자기토바 선수가 금빛연기 끝마치고 관객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아이스쇼는 20~22일까지 열린다. 우상조 기자

평창 겨울 올림픽의 주인공들이 한자리에 모인 '인공지능 LG ThinQ 아이스 판타지아 2018' 아이스쇼가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장에서 열렸다. 이날 공연에 참가한 평창 겨울 올림픽 은메달 리스트인 러시아의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 선수가 소녀 분장을 한 연기를 끝마치고 관객들에게 미소짓고 있다. 우상조 기자

  

 평창 올림픽 무대를 수놓았던 피겨 스타들이 서울 목동 빙상장에서 환상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인공지능 LG ThinQ 아이스 판타지아 2018’이 열린 20일 서울 양천구 목동 빙상장을 찾은 시민들은 피겨 여자 싱글에서 각각 금, 은메달을 딴 러시아 피겨 요정 자기토바와 메드베데바를 비롯하여 평창의 무대를 수놓았던 피겨 스타들이 선보인 환상적인 연기에 감탄과 환호를 연발했다. 겨울 올림픽이 폐막한 것은 2개월 전에 불과하지만, 평창 올림픽의 주인공들은 당시와 또 다른 성숙미와 노련미를 뽐냈다. 
 
관객들의 입장이 지연되어 기존 시간보다 10분 늦게 시작된 '아이스 판타지아 2018'은 본격적인 아이스쇼 무대를 앞서 깜짝 손님의 방문으로 막을 열었다. 이날 목동을 찾은 평창동계올림픽 최고의 스타 '팀 킴' 여자 컬링 국가대표팀은 빙상 위에 깜짝 등장해 팬들과 인사를 나눴다. 또한 차준환 선수의 이름으로 깜짝 삼행시를 짓기도 했다. 

 

'인공지능 LG ThinQ 아이스 판타지아 2018'에 특별 출연한 여자 컬링 대표 팀이 차준환 선수의 이름으로 삼행시를 짓고 있다. 우상조 기자

 
뒤이어 선수들 전원이 참가한 오프닝무대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아이스 쇼가 시작됐다.

'인공지능 LG ThinQ 아이스 판타지아 2018' 아이스쇼에 참가한 선수들이 오프닝 공연을 펼치고 있다. 우상조 기자

 

러시아 피겨요정 메드베데바 선수가 오프닝 무대 도중 벗겨진 안경을 붙잡고 공연을 펼치고 있다. 우상조 기자

주니어팀인 아이스 걸스 선수들이 라라랜드 OST에 맞춰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우상조 기자

여자 피겨 싱글 금메달리스트 자기토바는 평창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했던 쇼트프로그램 연기와 갈라쇼 연기를 선보였다. 그는 1부 공연에서 검은색과 흰색으로 백조를 표현한 의상을 차려입고 평창 올림픽 프리스케이팅에서 선보인 '블랙 스완'을 연기했다. 2부에서는 평창 갈라쇼 무대에서 선보였던 정글의 여전사를 연상케 하는 강렬한 연기가 눈빛으로 관객들의 탄성을 유도했다.

러시아의 자기토바선수가 블랙스완을 연기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자기토바 선수는 이날 평창 겨울 올림픽에서 보여주었던 연기를 다시 선보였다. 우상조 기자

자기토바 선수가 스핀 연기를 펼치고 있다. 우상조 기자

자기토바 선수가 점프 연기를 펼치고 있다. 우상조 기자

자기토바 선수가 평창 겨울 올림픽에서 갈라 프로그램으로 선보였던 의상을 입고 연기를 펼치고 있다. 우상조 기자

자기토바는 만 15세인 어린 나이임에도 좌중을 압도하는 눈빛과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우상조 기자

 
여자 피겨 싱글 은메달리스트 메드베데바는 부상으로 2주 전부터 점프 연습을 한 점을 고려해 점프는 생략하고 안무 위주의 연기를 펼쳤다. 뛰어난 기술력과 풍부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은반 위에서 그는 관객들에게 아름다운 무대를 선사했다. 2부에서는 안경을 끼고 깜찍한 학생으로 분장해 사랑스러운 연기를 선보였다. 전날 메드베데바는 “열광적이면서도 매너가 좋은 한국 팬들을 다시 만나게 돼 기쁘다”고 한국을 다시 찾은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여자 피겨 싱글 은메달리스트인 러시아의 메드베데바 선수가 감정 연기를 펼치고 있다. 풍부한 감성연기는 그의 강점이다. 우상조 기자

메데베데바 선수는 뛰어난 기술력과 풍부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은반 위에서 관객들에게 아름다운 무대를 선사했다. 우상조 기자

소심한 학생으로 분장한 메데베데바 선수가 의상을 벗고 있다. 우상조 기자

안경을 끼고 깜찍한 학생으로 분장했던 메드베데바 선수가 의상과 안경을 벗어 던지고 화려한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우상조 기자

  
 피겨스케이팅의 '전설' 예브게니 플루센코도 이번 공연에 나섰다. 2006년 토리노 동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그는 격정적인 스텝과 화려한 퍼포먼스로 관중들을 열광시켰다. 여전히 녹슬지 않은 스케이팅으로 관중들을 사로잡은 그는 2번의 연기에서 가장 뜨거운 반응을 유도했다.

러시아 남자 피겨계의 살아있는 전설 예브게니 플루센코 선수가 연기를 펼치고 있다. 우상조 기자

토리노 겨울 올림픽 금메달 리스트인 그의 연기에 관중들이 환호와 박수를 보내고 있다. 우상조 기자

 
 또한 아이스 댄스 민유라-알렉산더 겜린은 '아리랑 감동'을 재현했다. 개량한복 차림의 피겨복에 댕기 머리를 한 민유라와 겜린은 전 세계인들이 보는 가운데 한국을 대표하는 민요인 '아리랑'에 맞춘 1부 공연을 선보였다. 두 선수는 2부 공연에서 색다른 모습을 관객들에게 선사했다. 게임 '슈퍼마리오'의 마리오와 루이즈 분장한 이들은 익살 넘치는 무대를 연출해 관객들의 웃음을 유발했다. 곧이어서는 메드베데바, 자기토바를 비롯한 다른 선수들이 난입하여, 쇼트트랙 경기를 재현하기도 했다. 

아이스 댄스 민유라-알렉산더 겜린이 아리랑에 맞춰 멋진 연기를 펼치고 있다. 우상조 기자

개량한복 차림의 피겨복에 댕기 머리를 한 민유라와 겜린은 전 세계인들이 보는 가운데 한국을 대표하는 민요인 '아리랑'에 맞춘 1부 공연을 선보였다. 우상조 기자

아이스 댄스 민유라-알렉산더 겜린이 게임 '슈퍼마리오'의 마리오와 루이즈 분장을 하고 공연을 펼치고 있다. 우상조 기자

마리오 분장을 한 민유라선수와 루이즈 분장의 겜린 선수가 메드베데바, 자기토바를 비롯한 다른 선수들과 쇼트트랙 경기를 재현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마리오 분장을 한 민유라 선수가 가브리엘 데일먼 선수에게 추월당하자 평창 겨울 올림픽 당시 중국 쇼트트랙팀이 한국 쇼트트랙팀에게 판정시비를 야기했던 포즈를 재현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생애 처음으로 아이스쇼에 출연한 한국의 차준환은 1부 공연에 출연한 13개 팀 가운데 가장 마지막으로 등장했다. 일 포스티노의 애절한 선율에 맞춰 차준환은 애절한 표정 연기와 유연한 스텝으로 관중들의 탄성을 불러일으켰다. 2부 공연 오프닝에서 차준환은 젊은 선수들과 함께 인기 아이돌 방탄소년단의 'DNA'에 맞춰 단체 공연을 선보였다. 김진서, 진보양, 빈센트 저우, 미샤 지, 알렉산더 겜린과 아이돌 그룹으로 변신해 화려한 댄스 실력을 뽐냈다.

차준환 선수가 일 포스티노의 선율에 맞춰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우상조 기자

1부에 이어 2부의 마지막 순서도 차준환의 몪이었다. 우상조 기자

2부에서 차준환선수가 강렬한 눈빛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우상조 기자

차준환 선수가 인기 아이돌 방탄소년단의 'DNA'에 맞춰 단체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우상조 기자

오른쪽부터 차준환, 진보양, 알렉산더 겜린, 빈센트 저우가 아이돌 그룹으로 변신해 화려한 댄스 실력을 선보이고 있다. 우상조 기자

 
평창올림픽 피겨스케이팅 페어 금메달리스트인 독일의 알리오나 사브첸코-브루노 마소와 남자 싱글 4위인 중국의 진보양도 눈에 띄었다. 

권투글러브를 착용한 미샤지 선수가 마치 링위에 대기한 권투선수와 같은 포즈를 선보이고 있다. 우상조 기자

김진서 선수가 KPOP 댄스와 같은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우상조 기자

평창 겨울올림픽 피겨 페어 금메달리스트인 알리오나 사브첸코와 브루노 마소트 선수의 공연을 보며 관객들이 박수 갈채를 보내고 있다. 우상조 기자

소치 겨울 올림픽 피겨 페어 금메달 리스트인 타티아나 볼로소자 선수와 막심 트란코프 선수가 마치 한몸처럼 연기를 펼치고 있다. 우상조 기자

평창 겨울 올림픽 피겨 팀이벤트 금메달리스트인 가브리엘 데일먼 선수가 우아한 포즈르 연기를 펼치고 있다. 우상조 기자

 
하지만 아이스쇼의 최고 박수 갈채는 아이스 아크로바틱 팀이 받았다. 블라디미르 베세딘과 올레세이폴리슈츠크는 상상을 초월하는 아이디어와 퍼포먼스, 묘기에 가까운 쇼를 선보여 관객의 탄성을 자아냈다. 

아이스 아크로바틱 팀 블라디미르 베세딘과 올레세이폴리슈츠크가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우상조 기자

블라디미르 베세딘과 올레세이폴리슈츠크가 묘기같은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우상조 기자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의 '필 디스 모먼트' 노래에 맞춰 전원이 참가한 피날레 무대를 끝마친 선수들은 빙상장을 찾은 관객들의 손뼉을 마주치며 이날의 행사는 끝이났다.

공연을 마친 선수들이 빙상장을 찾은 관객들의 손뼉을 마주치고 있다. 우상조 기자

러시아 피겨요정 자기토바 선수가 빙상장을 찾은 관객들의 손뼉을 마주치고 있다. 우상조 기자

 
아이스쇼 무대를 성공적으로 마친 차준환은 "굉장히 많이 떨렸고 설레기도 했다. 관중분들과 즐길 수 있었던 좋은 경험이었다"며 "세계적인 선수들과 함께 무대를 꾸몄다. 평창부터 베이징까지 가는 우정으로 더 좋은 무대를 꾸밀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인공지능 LG ThinQ 아이스 판타지아 2018' 아이스쇼가 열린 20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장에서 차준환 선수가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우상조 기자

 
한편 돌아오는 새 시즌에 자기토바와 메드베데바가 유지해 온 ‘양강 구도’가 무너질지도 모르겠다. ISU는 새 시즌부터 점프의 난도보다 완성도를 중시하는 채점 규정을 마련할 예정이다. 반면 두 선수는 난도 높은 트리플 점프를 한 프로그램에서 여러 개 성공시켜 고득점을 차지해 왔다. 게다가 자기토바는 올림픽 때보다 키가 5㎝나 자랐다. 그는 달라진 신체조건 탓에 최근 극심한 슬럼프를 겪고 있다. 메드베데바는 다리 골절의 부상에서 회복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차준환의 소속사인 브라보앤뉴가 주최한 이 행사는 20일을 시작으로 21, 22일 주말 이틀간 연이어 열릴 예정이다. 

 

공연을 마친 선수들이 모여 환호하고 있다. 이날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은 모두 기립하여 박수갈채를 보냈다. 우상조 기자

우상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