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藝術/고전·고미술

[정민의 世說新語] [566] 천리여면 (千里如面)

바람아님 2020. 4. 11. 08:48
조선일보 2020.04.09 03:16

보소당인존(寶蘇堂印存)을 살펴보는데 '천리여면(千里如面)'이라 새긴 인장이 눈길을 끈다. 용례를 찾아보니 송순(宋純)이 "천리에도 대면하여 얘기 나눈 듯, 한마디 말로 마음이 서로 맞았네(千里如面談, 一言而心契)"라 했고, 이익(李瀷)은 "천리에 대면한 듯, 종이 한 장에 정을 다했다(千里如面, 一紙盡情)"고 쓴 것이 있다. 그제야 이 인장이 편지의 봉함인(封緘印)으로 쓰였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먼 벗에게 편지를 써서 봉한 뒤, 그 위에 이 도장을 꾹 눌러서 찍었다. 보고 싶다는 말을 이렇게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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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사회적 거리 두기로 만남이 끊기고, 사람 간의 살가운 접촉도 줄어만 간다. 자녀가 멀리 해외에 나가 있는 부모 마음은 노심초사 타들어 간다.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