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20.05.15 김수경 기자)
'경제 재개' 앞세워 봉쇄령 완화
주간 확진자 수 급격히 늘어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희망대로 코로나 봉쇄령을 서둘러 완화한 주(州)들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급격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주들은 주로 공화당의 텃밭인 적색주(赤色州·red state)였다.
공화당의 상징색이 빨간색이다.
미국 NBC뉴스와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13일(현지 시각) 기준으로 지난 일주일간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많이
늘어난 지역은 보수적인 정치 색채를 띠는 곳이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확진자 증가율이 높은 상위 10곳 중 8곳은 주지사가 공화당 소속인 주다. 민주당 주지사를 둔 나머지
두 곳 중 켄터키주는 2016년 미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이 62% 이상이었던 곳이다.
민주당 성향 주는 청색주(blue state)라 부른다.
/조선일보
공화당 주지사를 둔 네브래스카는 13일 기준으로 지난 한 주간 확진자가 2909명 늘어 그 전주(前週)의
신규 확진자보다 40%가량 늘었다. 8일 하루에만 신규 확진자가 641명 늘어 총확진자가 9000명을 넘었다.
신규 확진자가 가장 많이 증가한 지역은 켄터키주의 센트럴시티로 지난 한 주 동안 확진자가 330명 늘면서
신규 확진자 증가율이 650%에 달했다. 센트럴시티는 6000여 명이 거주하는 마을로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지지율이 72%에 달했던 대표적인 보수 지역이다.
가디언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 환자가 급증한 지역의 공통점은
지역 봉쇄 명령을 거부하거나 트럼프 대통령의 바람대로 서둘러 봉쇄를 해제한 곳들이다.
아칸소, 네브래스카, 노스다코타, 사우스다코타 등 공화당 주지사들이 있는 주는 아예 봉쇄를 거부했고,
테네시의 경우 지난달 27일 미국 내에서 가장 먼저 봉쇄를 풀었다.
미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는 "초기에 피해를 보지 않은 지역이 봉쇄를 풀면서 신규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다"며
"신규 확진자가 많은 곳 중 상당수는 2016년 트럼프가 힐러리 클린턴에게 승리한 적색주"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참모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지난 4월 중순부터 경제활동 재개를 주장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에도 트위터에 "국내 대부분 지역에서 확진자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며
"봉쇄를 해제하고 밖으로 나가라는 뜻"이라고 적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5/15/202005150016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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