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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명복 칼럼] 공은 공대로, 과는 과대로

바람아님 2020. 7. 15. 08:30

중앙일보 2020.07.14 00:31

 

 

청년 장준하는 일본군에서 탈출해 중경 임시정부에 합류했다. 그는 임시정부에 모인 독립운동가들 사이에 벌어지는 시기와 질투, 분열과 암투를 목도하고 크게 실망했다. 일치단결해 일본군에 저항하고 있을 줄 알았는데, 전혀 그렇지 못한 모습에 울분을 참지 못하고 환영 모임에서 이렇게 고함을 쳤다. “지금 이곳의 실상을 알았다면 여기까지 오지 않았을 것을. 지금이라도 일본군에 돌아갈 수 있다면 그들의 비행기를 타고 와서 이곳부터 폭격해버리겠다.” 장준하는 피를 토하듯 울부짖으며 통곡했다. 김구, 신익희 선생의 간곡한 만류로 그는 겨우 격앙된 마음을 억눌렀다.
 

박 시장, 백 장군 장례식 논란은
21세기판 조선 시대 예송 논쟁
오늘의 잣대로 역사를 재단해선
안 된다는 김용운 선생의 충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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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의 미래보다 구악 청산을 내세워 보복에만 신경 쓰는 것은 미라 찾으러 갔다 미라가 되는 격으로, 오히려 적폐를 증폭시켜 스스로 청산의 대상이 되는 불행한 역사를 되풀이할 뿐이다.” 압도적 의석수에 기대어 역사와 민의의 해석권을 독점한 심판관을 자처하고 있는 청와대와 민주당에 주는 김용운 선생의 마지막 충고로 들린다.


 배명복 중앙일보 대기자·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