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藝術/음악칼럼

[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200] 침묵을 강요하는 소리

바람아님 2024. 2. 26. 04:53

조선일보 2024. 2. 26. 03:02

Simon & Garfunkel ‘The Sound of Silence’(1964)

팝 역사상 가장 위대한 듀오로 칭송되는 사이먼 앤드 가펑클의 이 명곡은 표면적으로는 현대 사회의 의사 소통 부재를 얘기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케네디 암살과 석연찮은 수사 과정에 대한 지적인 분노를 표현한 것이라는 사실을 아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이 노래는 침묵 속에서 움직이는 기득권의 보이지 않는 손과 진실로부터 격리된 대중들에 강요되는 침묵을 다룬다.

“사람들은 주장하는 대신 그냥 떠들어대고/ 경청하지 않고 그저 듣고 흘리며/ 사람들은 결코 같이 부를 수 없는 노래들이나 쓰고 있네/ 그래서 아무도 침묵의 소리에 감히 대들지 못하지/ 내가 말했네, ‘바보들, 당신들은 그 침묵이 암처럼 자란다는 것을 몰라’...."

푸틴에게는 가장 성가신 눈엣가시이면서 러시아에서 얼마 남지 않은 민주 세력을 대표해 왔던 인권 변호사 출신의 활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수감 중이던 시베리아 교도소에서 급작스러운 의문의 죽음을 맞았다. 그는 이미 7년 전에도 괴한의 습격으로 한쪽 눈을 잃었고, 4년 전에는 독살 시도로 거의 죽을 뻔했다.....그는 시민들에게 침묵하지 말고 소리 높여 말하고 참여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던졌다.

사이먼 앤드 가펑클 듀오의 데뷔 앨범에 실린 어쿠스틱 기타 반주의 이 노래에 대해 대중은 처음엔 침묵했다. 그러나 일렉트릭 사운드로 다시 편곡해 2년 뒤 후속 앨범에 수록됐을 때 이 노래는 위대한 영광을 얻었다. 나발니도 그렇게 침묵의 어둠을 딛고 다시 태어날 수 있을까?


https://v.daum.net/v/20240226030204623
[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200] 침묵을 강요하는 소리

 

[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200] 침묵을 강요하는 소리

팝 역사상 가장 위대한 듀오로 칭송되는 사이먼 앤드 가펑클의 이 명곡은 표면적으로는 현대 사회의 의사 소통 부재를 얘기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케네디 암살과 석연찮은 수사 과정에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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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듣기]
https://www.youtube.com/watch?v=l0q7MLPo-u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