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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중의 생로병사] 고령화 먼저 겪은 일본… 병상(病床)은 줄고, 편의점·약국은 늘었다

바람아님 2024. 5. 7. 00:58

조선일보  2024. 5. 7. 00:15

日 재활병원은 식사 안갖다줘…환자가 식당으로 가는게 원칙
노인환자 늘면서 간병·돌봄 감당불가… ‘셀프케어’가 국가정책
편의점 5만·약국 6만개… 여기 갈 수 있으면 혼자 살 수 있어

일본의 재활 병원은 식사를 환자들이 누워 있는 병상으로 가져다주지 않는다. 환자들이 밥을 먹으려면, 병동마다 둔 식당으로 나와야 한다. 혼자 먹고 싶다면, 1인용 테이블에 앉아서 먹으면 된다.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은 휠체어를 타든, 간병인의 부축을 받든, 식당으로 나와야 끼니를 때울 수 있다. 먹고살려고 병실 밖으로 나오는 셈이다.

일본 전역에 약 9만4000개의 회복기 재활 병상이 있다. 우리나라보다 10배 정도 많다. 그만큼 질병 장애를 앓는 고령자가 많기도 하고, 중차대한 시기에 장애를 최소화하여 간병 부담을 줄이고자 한 일본 정부의 현명한 전략이기도 하다.

회복기 재활 병원의 목표는 질병 완치가 아니다. 장애가 남아 있든 없든, 환자가 돌봄 없이 일상생활을 할 수 있게 하는 게 목표다. 밥을 병상으로 가져다주지 않는 것도 이런 이유다. 병원 안에 사는 집이나 동네와 유사한 환경을 만들어 놓고, 환자들에게 살아가는 훈련을 시킨다. 마치 군인이 적과 교전하는 가상 환경을 만들어 놓고 훈련하는 것과 같다.....환자가 이런 과정을 거치고, 어떻게든 100~200m 걸어갈 수 있으면, 의료진은 환자를 퇴원시킨다. 이는 의학적 기준이 아니라, 그 정도 걸으면 편의점이 있기 때문이다.

고령화 선배 일본의 회복기 재활 병원, 편의점, 약국에서 얻는 교훈은 고령 사회로 갈수록 대세는 ‘셀프 케어’(self-care) 즉 자기 돌봄이다.....일본에서 의사 왕진과 가정 간호가 한 해 수천만건 이뤄지는 것도 병원에 기대지 말고, 가능한 한 집과 동네에서 지내라는 뜻이다.


https://v.daum.net/v/20240507001514953
[김철중의 생로병사] 고령화 먼저 겪은 일본… 병상(病床)은 줄고, 편의점·약국은 늘었다

 

[김철중의 생로병사] 고령화 먼저 겪은 일본… 병상(病床)은 줄고, 편의점·약국은 늘었다

일본의 재활 병원은 식사를 환자들이 누워 있는 병상으로 가져다주지 않는다. 환자들이 밥을 먹으려면, 병동마다 둔 식당으로 나와야 한다. 혼자 먹고 싶다면, 1인용 테이블에 앉아서 먹으면 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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