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24. 6. 26. 00:08
이승만과 독립운동한 1세대, 전쟁서 ‘아버지 나라’ 지킨 2세
북·러 야합, 안보 위기에도 與는 채 상병·김건희 늪에 빠져 국정 동력 잃고 권력 쟁투 중
野는 이재명 일극 체제 위해 민주주의 파괴… 이게 나라인가
리차드 김은 하와이로 이주한 한인 2세다. 그에겐 두 살 터울의 남동생이 있었다. 워싱턴주립대를 다니다 군에 입대한 뒤 일본으로 파병 간, 찬제 김 주니어 일병이다.
동생이 마지막 소식을 전한 건, 1950년 7월이다. ‘4시간 뒤 규슈를 출발하는 군함을 타고 전쟁 중인 한국으로 들어간다’는 내용의 짧은 편지였다. 사세보 미군 기지에서 7월 1일에 쓴 이 손 편지는 일주일 뒤 하와이에 도착했지만 결국 ‘유서’가 됐다.
찬제 김 주니어는 6·25 발발 엿새 후 북한군 남하를 막으려 미국이 한반도에 파견한 미 34보병연대 소속이었다. 그러나 소련제 탱크를 밀고 진격해 오는 북한군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퇴각을 거듭하던 미군은 대부분 사망했고, 찬제 주니어는 북한 포로수용소로 끌려갔다가 전사했다. 스물한 살이었다.
리차드 김 가족사를 들려준 이는 하와이 한인 이민사를 연구해 온 이덕희 소장이다. 그는 채 상병 죽음을 둘러싸고 연일 정쟁(政爭) 중인 대한민국에 리차드 형제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 했다.
아버지 나라에 대한 하와이 한인들의 사랑과 헌신은 어디서 비롯된 걸까. 이덕희 소장은 “하와이 전체 인구의 2%를 넘어본 적 없는 한인 사회는 나라를 잃었던 민족인 만큼 유대와 결속력이 단단했다”며 “사탕수수 농장서 일해 번 돈을 독립 자금으로 내놨던 1세대의 애국심이 2~3세로 대물림돼 왔다”고 했다.
하와이 한인 사회가 요즘 대한민국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볼까 생각하니 부끄러웠다. 핵으로 무장한 북한과 러시아의 독재자가 포옹하며 전 세계 안보 지형을 흔들고 있는데도 대통령과 여당은 채 상병·김건희 늪에 빠져 국정 운영의 동력을 잃은 지 오래고, 야당은 이재명 일극 체제를 위해 사법과 언론을 협박하며 민주주의를 뿌리째 흔드는 중이다....이게 나라인가.
https://v.daum.net/v/20240626000812534
[김윤덕 칼럼] 6·25에 부르는 리차드 김의 '하와이 아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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