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2024. 8. 5. 04:31
지루한 장마 끝, 찾아온 폭염 속에서 시원한 강바람이 그리워 금산군 금강을 찾았다. 짙은 녹색으로 물든 숲이 강에 비쳐 마치 녹색 물감을 풀어놓은 듯 아름다웠다. 험난했던 장마철의 물살은 평온을 되찾고, 왜가리 울음소리와 다슬기를 잡는 가족의 웃음소리가 조용한 풍경에 어우러졌다.
그 순간, 어린 시절 외갓집에서 보냈던 여름방학이 떠올랐다. 식성에 맞지 않는 아침밥을 마다하고 냇가에서 신나게 놀던 기억, 밤하늘의 별을 보며 잠들던 추억들이 생생했다. 모기에 물릴까 걱정하며 모깃불을 피워주던 할머니의 모습은 지금도 눈에 선하다. 나이가 들어도 추억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최근 '개근 거지'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는 외신 기사를 접했다. 해외여행 경험이 없는 아이들을 비하하는 이 말은, 우리 사회의 과도한 물질주의와 남과의 비교를 반영하는 듯하다.....복잡한 도시를 벗어나 자연 속에서 조용히 휴식을 취하는 것은 어떨까.
https://v.daum.net/v/20240805043124154
[왕태석의 빛으로 쓴 편지] 한여름 녹음이 물든 강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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