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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나간 삼성 카메라 있어요?"…2030 싹쓸이한다는데 [현장+]

바람아님 2024. 7. 24. 04:23

한국경제  2024. 7. 23. 20:30

이어지는 빈티지 카메라 '열풍'
최근 '중고 디지털카메라' 전성기
세운상가·남대문시장·동묘 등 각광
취향 따라 화질 안 좋을수록 인기
"시대 흐름 체감하기 가장 쉬운 물건"
"새로운 경험과 동시에 향수 자극하는 매개체"

"젊은 친구들이 카메라로 사진 찍는 '손맛'을 어떻게 아나 몰라. 요즘 '디카'(디지털카메라) 사러 오는 친구들은 나보다 기종도 더 잘 알아요. 서로 찍어보면서 고르는 모습 보면 신기하죠."

세운상가에서 음향·영상 기기를 취급하는 가게를 운영하는 '신승전자'의 김한기(54) 씨는 이같이 말했다. 전문 촬영 장비를 다루는 이 가게 구석에는 오래된 휴대용 디지털카메라들이 전시돼있다. 대부분 2000년대 초반에 출시됐던 제품이다. 2016년 카메라 사업을 완전히 접은 삼성의 디지털카메라도 보였다.

김 씨는 "우리 가게는 음향 장비, 영상 장비 납품이 주력 사업"이라면서도 "최근에는 '빈티지 카메라 있냐'며 가게를 방문하는 젊은 친구들이 꽤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작동 안 되는 1만원짜리부터 캐논 등 인기 브랜드의 '풀세트(배터리, 메모리 카드, 충전 케이블이 모두 들어있는 구성)'는 20만원대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지는 'Y2K(세기말)' 열풍을 타고 최근 세운상가 중고 카메라 가게들이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20~30대가 중고 카메라를 찾아서다.

 "틱톡 보고" K-디카 사러 온 관광객
23일 정오께 서울 종로구 세운상가 2층. 중고 카메라 전문 '종로디지탈'을 운영하는 이규태(65) 씨는 싱가포르인 여행객 세리(24) 씨와 아지(24) 씨를 응대하고 있었다.

세리 씨는 "여행 중 틱톡에 한국의 '핫플'(명소)로 떠서 구경 왔다"며 "10만~15만원대의 중고 카메라를 기념품으로 사 가려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흐릿하고 뿌연 사진이 유행"이라며 "화소수가 낮은 저화질 제품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씨에 따르면 캐논, 소니, 니콘, 삼성이 2000년대 초반에 출시했던 디지털카메라들이 가장 인기다. 이 씨는 "어제도 거의 새제품에 가까운 삼성 카메라가 20만원에 바로 팔렸다"며 "상태 좋은 상품들은 거의 매입하자마자 판매되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화질 안 좋을수록 좋아"
업계에서는 대중문화계에서 부는 복고 유행이 이를 견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디토(Ditto)' 뮤비에서 2000년대에 봤을 법한 디지털 캠코더를 드는가 하면, 최근 일본 도쿄돔에서는 1980년대 일본 유명 가요 '푸른산호초'를 불러 복고 열풍을 이어가고 있는 아이돌 그룹 뉴진스가 대표적이다. 복고 열풍이 전문 취미로만 여겨지던 카메라 시장에까지 번진 것이다.


https://v.daum.net/v/20240723203001037
"초점 나간 삼성 카메라 있어요?"…2030 싹쓸이한다는데 [현장+]

 

"초점 나간 삼성 카메라 있어요?"…2030 싹쓸이한다는데 [현장+]

"젊은 친구들이 카메라로 사진 찍는 '손맛'을 어떻게 아나 몰라. 요즘 '디카'(디지털카메라) 사러 오는 친구들은 나보다 기종도 더 잘 알아요. 서로 찍어보면서 고르는 모습 보면 신기하죠." 세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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