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2024. 8. 6. 00:24
중동 전쟁 등 복합 작용… 투심 악화
시총 10대 기업 평균 -7.77% 떨어져
원·달러 환율 3.6원 오른 1374.8원
5일 ‘패닉 셀링’(공포에 의한 매도)으로 요동친 코스피 시장에서 시가총액 10대 기업 주가는 평균 7.77% 하락했다. 시총 1위 삼성전자는 10.30% 떨어져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인 2008년 10월 24일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7만1400원에 거래를 마쳐 16년 만에 가장 큰 하락률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9.9% 하락한 15만6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시총은 약 192조원 증발해 1997조7450억원으로 떨어졌다. 2000조원이 깨진 건 지난 1월 22일(1999조1390억원) 이후 196일 만이다. 코스닥도 약 43조원이 사라졌다.
이는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와 엔화 변동성 확대 등이 겹친 결과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7월 실업률(4.3%)과 비농업 부문 취업자 수(11만4000명) 등 지표에서 경기 둔화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된 것이 확인되면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자 민감도가 높아져 2011년 미국 신용등급 강등 시기처럼 불안심리가 투매를 촉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자신의 애플 지분 절반을 현금화한 것과 엔비디아 차세대 인공지능(AI)칩 블랙웰 생산이 지연됐다는 소식에 빅테크 기업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진 것도 급락에 힘을 실었다.
여기에 ‘엔 캐리 트레이드(금리가 낮은 엔화를 빌려 고금리 자산에 투자하는 것)’ 청산이라는 일본 변수도 중요한 이유가 됐다. 지난주 단행된 일본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주로 주식에 투자된 엔 캐리 투자 자금이 청산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변동성이 커졌다는 설명이다.....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30분 기준 1374.80원을 기록해 전 거래일(1371.20원)보다 3.6원 올랐다.
https://v.daum.net/v/20240806002419738
美 침체 우려·‘엔 캐리’ 청산 공포까지… 삼전 16년 만 최대 낙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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