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事論壇/時流談論

[朝鮮칼럼] K팝의 성공 비결로 K정치를 개조할 순 없을까

바람아님 2024. 9. 6. 02:08

조선일보  2024. 9. 6. 00:16(송재윤 캐나다 맥매스터대 교수·역사학)

K팝 신화, 한국현대사 압축판
저급한 모방단계 넘어
각고 노력으로 첨단까지
빌보드 1위 찍은 BTS 노래처럼
내로남불과 부족주의의
한국 정치 날려버릴
“다다, 다이나마이트” 없나

신학기 대학 캠퍼스엔 늘 패기와 희망이 넘친다. 분주히 오가는 젊은 학생들의 틈에 끼일 때면 길을 잃고 제자리를 맴돌 때가 있다. 이번 학기 첫날도 그래야만 했다. 학생 기숙사 한구석에서 K팝이 울려 퍼져 그 소리를 듣고 있는데, 지나가는 푸른 눈의 학생이 그 노랫말을 따라서 흥얼대고 있지 뭔가.....1980년대 한국에서 나와 내 친구들은 밤낮으로 외국 팝송을 들으며 10대를 보냈기 때문이었다.

K팝의 성공 신화는 놀랍고도 신비롭다. 과거 한국은 밀려드는 외국의 대중음악을 싹둑싹둑 가위질하던 나라였다. 이제 한국은 전 세계로 새로운 사운드를 전파하는 나라가 됐다. 한 세대 만에 일어난 이 혁명적 변화를 어떻게 설명할까? 음주가무를 즐기는 민족성의 발현인가? 천재 음악가들의 창의력 덕분인가? 스파르타식 지옥 훈련의 결과인가?

K팝엔 록, 팝, 랩, 힙합, 발라드, R&B 등 모든 장르가 섞여 있다.....국적·시대 불문하고 뭐든 ‘쿨’하면 다 갖다 쓴다. 바로 그런 열린 태도와 합성적 상상력(synthetic imagination)이 K팝에 흐른다. 패션 감각도 큰 몫을 했다. 팝뮤직은 공감각적 패션의 총화다....K팝은 의상, 댄스, 손짓, 몸짓, 창법, 색감, 빛깔, 끝손질의 터치까지 섬세하게 잘 빚어 만든 패션 상품이다. 힙(hip)해서 히트치고, 시크(chic)해서 어필한다.

돌이켜보면 K팝의 성공 신화는 한국 현대사의 압축판이다....그 모습은 외국 상품을 들입다 베끼고 마구 갖다 쓰던 저급한 모방의 단계를 넘어 각고의 노력으로 첨단의 신제품을 개발한 한국의 기술자들을 떠올리게 한다. 지난 70여 년의 역사에서 대한민국은 세계 모든 나라와 촘촘히 연결된 네트워크 국가로 성장했다. K팝의 성공이 말해주듯 대한민국의 성공 비결은 개방주의, 국제 연대, 범인류적 가치의 추구였다.

역시나 문제는 정치인들이다. 눈 부라리며 고함지르고, 버럭 성내며 삿대질하고, 잘 모르면서 막 우겨대고, 편 갈라치며 뻥튀기하는 그들의 모습은 기괴하고 촌스럽다. 침 튀기며 막말을 내뱉어 그 내용을 뜯어보니 케케묵은 이념 논쟁에 고리타분한 마녀사냥밖에 없다....권모술수, 허위 선동, 내로남불의 이중 잣대가 그들의 생존 방식인가. 팬데믹으로 전 지구가 어수선할 때 빌보드 핫 차트 1위에 올랐던 BTS의 노랫말이 떠오른다. 고장 난 레코드처럼 무한 반복되는 그들의 흘러간 레퍼토리를 싹 쓸어버릴 K정치의 “다다다다 다이나마이트”는 진정 없는 걸까?


https://v.daum.net/v/20240906001628799
[朝鮮칼럼] K팝의 성공 비결로 K정치를 개조할 순 없을까

 

[朝鮮칼럼] K팝의 성공 비결로 K정치를 개조할 순 없을까

신학기 대학 캠퍼스엔 늘 패기와 희망이 넘친다. 분주히 오가는 젊은 학생들의 틈에 끼일 때면 길을 잃고 제자리를 맴돌 때가 있다. 이번 학기 첫날도 그래야만 했다. 학생 기숙사 한구석에서 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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