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活文化/세상이야기

카메라 150대.. 침실엔 대형금고.. '스위트룸' 접견실

바람아님 2014. 6. 12. 10:13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금수원에서 머무는 공간은 '회장님 회의실'로 불린다. 가로 100여 m, 세로 90여 m인 대강당 2층의 3분의 1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거실 형태의 집무실과 방 10여 개로 이뤄져 있다. 침실과 접견실, 주방과 서재, 사진인화실, 옷방 등도 갖춰져 최고급 별장처럼 보였다.

1층에서 계단을 올라 입구에 들어서면 바로 왼쪽에 사진을 인화하는 기계로 꾸려진 공간이 있다. 그림이 그려진 박스가 천장까지 쌓인 복도를 5m가량 지나면 왼쪽에 집무실이 나온다. 집무실에는 고급 원목 테이블 3개에 유 전 회장이 쓰는 애플 컴퓨터 아이맥과 모니터 3대, 성경책과 '아해' 사진첩, 조각품 등이 놓여 있다. 복도 오른편에는 외국어로 된 책과 어린이용 책 등이 빼곡히 찬 서재와 세모스쿠알렌 등 건강식품이 쌓여 있는 방이 늘어서 있다.

11일 경기 안성 금수원에 진입한 검찰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접견실(위)과 집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유 전 회장이

사용했던 접견실에는 고급 가구와 각종 장식품이 배치돼 있다. 집무실 내 테이블 위에는 유 전 회장의 사진첩과 성경책 등이 놓여

있었다.


집무실을 거쳐 복도를 지나면 오른편에 진열장이 있다. 유리로 둘러쳐진 내부에는 크고 작은 카메라 150여 대가 들어있다. 복도 왼편에 있는 침실에는 지난달 21일 압수수색 당시 현금 5000만 원이 발견됐던 1.5m 높이의 대형 금고와 함께 레일을 갖춘 장난감 기차가 전시돼 있다. 유 전 회장은 이 침실 창문에서 고라니를 찍는 모습을 아해 사진집에 담기도 했다. 복도 끝에 있는 접견실은 주황빛 조명 아래 고급스러운 원목 가구와 소파, 인디언 모양의 동상 등으로 장식돼 있어 마치 고급 호텔 스위트룸 같았다.

검경은 이곳에서 유 전 회장의 DNA와 지문 등이 묻어 있을 가능성이 있는 물품 46점을 압수했다. 칫솔 17개와 빗 14개, 면도기, 가위, 우산 각각 2개와 매스, 손톱깎이, 자동차 열쇠, 녹음기, 카메라, 주사기 등 유 회장의 손길이 닿았을 것으로 보이는 물품들이다. 갈색 손가방과 흰색 쇼핑백, 물이 반쯤 담겨 있는 물통도 압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