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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밑에 감도는 인정

바람아님 2013. 2. 16. 08:59

 

 

 

 

 

 

 

 

 

세밑에 감도는 인정 / 虛天 주응규

 


까치가 지레 채고
반가운 손님 맞이하시라
미리 법석을 떠는 섣달그믐

 

삶의 자락 마디마디에서
우러나는 정성으로 빚은
세밑 훈훈한 인정이
느긋하게 피어나는 소리에
점거하여 흩어져 할퀴던
옹졸한 겨울바람이 비틀거린다

 

인생의 무게와 크기를
조화롭게 배합하여 담근
섬김과 나눔의 삶

 

어머니의 마음씨 배어드는
안방 아랫목에 고이 놓인
술 항아리에는
겨울을 삭히고 새봄을 익혀 내
소중한 님네
몸과 마음을 따사롭게 달구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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