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조선일보 2014.10.28 김행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원장)
지난 9월,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은 UNDP 협력으로 아프가니스탄 여성 경찰공무원 20명을
초청해 3주간 국내 양성평등 정책 및 성인지 범죄 수사관리에 대한 연수를 실시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산경찰청, 대구해바라기여성아동센터 등 전국을 다녔다.
수료식 날 다시 만난 이들은 온통 대한민국의 번영에 대한 얘기뿐이었다.
1977년, 대학 1학년 때의 기억이 떠올랐다.
1977년, 대학 1학년 때의 기억이 떠올랐다.
필자 역시 UNDP 도움으로 스페인 발렌시아 대학에서 연수할 기회를 가졌다.
당시 우리는 무척 가난했다. 어린 눈에 스페인은 한마디로 충격이었다.
도대체 어떻게 이렇게 잘살 수 있단 말인가! 부러웠고 또 억울했다.
당당하고자 했지만 자꾸 위축됐다. 어느 누가 국가와 부모와 시대를 선택해서 태어날 수 있나?
그리고 1978년, 우리는 1인당 GNP 1000달러를 돌파했다.
준비된 수료식 인사말을 바꿨다.
준비된 수료식 인사말을 바꿨다.
"우리 두 나라는 공통점이 있다. 끔찍한 전쟁을 겪었다.
1950년 6월 25일 시작된 한국전쟁은 1953년 7월 27일에 끝났다.
참전국까지 포함해 200만명이 사망했다. 전쟁이 끝났을 때 대한민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였다.
서독 정부의 차관에 대한 '담보'로 20대의 광부와 간호사가 파독됐다.
작년이 광부 파독 50주년, 올해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방독(訪獨) 50주년, 그리고 내년은 간호사 파독 50주년이다.
81년에 졸업한 내 대학 동기들의 상당수는 중동으로 달러를 벌기 위해 나갔다.
80년대에 겨우 절대 빈곤을 벗어났다. 이제 여러분이 그 역할을 해야 한다.
지금 대한민국의 모습은 아프가니스탄의 미래다"라고.
여기저기서 울음이 터져 나왔다. 팀의 리더인 샤키바 라임(Rahim)이 앞으로 나와 필자를 껴안고 양볼에 키스를 했다.
여기저기서 울음이 터져 나왔다. 팀의 리더인 샤키바 라임(Rahim)이 앞으로 나와 필자를 껴안고 양볼에 키스를 했다.
아프가니스탄식 인사인가 보다. 다른 여성들도 모두 나와 서로 부둥켜안았다.
동티모르, 미얀마, 라오스, 방글라데시, 부탄, 스리랑카, 볼리비아 등 총 10개국에서 온 26명의 여성 리더들이다.
그들은 수시로 말한다. "생큐,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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