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文,社會科學/自然과 動.植物

[그림으로 보는 자연] 100일 동안 꽃 피는 백일홍, 색도 모양도 각양각색

바람아님 2014. 10. 30. 08:32

(출처-조선일보 2014.10.30 박윤선 생태 교육 활동가)

요즘 우리나라 남쪽은 길가가 온통 꽃밭이야. 코스모스, 맨드라미, 깨꽃처럼 여름내 피었던 꽃부터 늦여름에 피기 시작한 
쑥부쟁이, 구절초, 국화까지 다 어우러져 있더라고. 그 가운데 초여름부터 피기 시작해 여전히 한창 꽃을 피우는 백일홍도 
있단다. 백일홍은 꽃이 100일 동안 핀다고 붙은 이름이지. 앞으로도 서리가 내릴 때까지 얼마간 더 피어 있을 거야.

곰곰이 생각해 보면, 한여름을 견디는 꽃들은 참 대단해. 대개 꽃잎은 얇고 부드러운데, 한여름의 따가운 햇볕을 견디니 
말이야.  백일홍은 추운 건 싫어해도 덥고 가문 날씨는 잘 견뎌. 햇볕만 잘 들면 꿋꿋하게 버티며 오래오래 꽃을 피우지. 
가꾸기도 쉬운데, 빨간색·주황색·분홍색·하얀색 꽃들이 알록달록 피니까 사람들이 길가나 꽃밭에 자주 심을 만하지?

백일홍.
/그림=이재은(호박꽃 '내가 좋아하는 꽃')
줄기 끝에 하나씩 피는 꽃과 비교하면, 잎은 작은 편이야. 쭉 뻗은 줄기 사이사이에 잎이 서로 마주 보고 나 있어. 
잎이랑 줄기가 거의 직각으로 되어 있는데, 그 모양새가 마치 사람이 팔을 쫙 펼친 모습 같단다.

그리고 백일홍은 종류가 아주 많아. 종류마다 크기나 꽃잎 수도 조금씩 다르지. 
꽃송이가 두 손으로 받들 만큼 커다란 것도 있고, 작은 것도 있어. 
꽃잎이 아주 많이 겹쳐 있어서 꽃이 동그란 공처럼 보이는 종류도 있고, 하나하나 셀 수 있을 정도로 꽃잎이 적은 종류도 
있단다. 백일홍 종류가 이렇게 다양한 것은 사람들이 꽃밭을 꾸미거나 꽃다발을 만드는 데 쓰려고 오랫동안 더 예쁘고 
잘 자라게 개량하였기 때문이야.

백일홍은 원래 멕시코에서 저절로 자라던 꽃이었어. 그러다 누군가의 눈에 띄어 전 세계 사람이 키우는 꽃이 되었지. 
나도 한번 백일홍을 키워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면, 씨를 뿌릴 내년 4월을 기다려보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