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文,社會科學/自然과 動.植物

[그림으로 보는 자연] 볶아 먹고 쪄 먹고… 알찬 모양처럼 여기저기 쓰인답니다

바람아님 2014. 11. 7. 09:56

(출처-조선일보 2014.11.06 박윤선·생태교육 활동가)

'산과 물이 어우러진 경치가 천하제일'이란 칭찬을 듣는 중국 계림에는 토란 밭이 많아. 

토란 밭은 일반 밭처럼 흙으로 된 데도 있고, 논처럼 물이 차 있는 데도 있어. 

그곳에선 토란 줄기로 반찬을 해 먹거나 토란을 감자나 고구마처럼 쪄 먹기도 해. 

하지만 토란 껍질은 감자나 고구마 껍질보다 질겨서 그냥 먹을 순 없어. 

뜨거운 걸 후후 불며 껍질을 벗겨 먹으면 아주 고소하고 맛나지. 

우리나라에서는 토란을 추석 때 많이 먹어. 주로 국으로 끓여 먹지. 

토란대도 국거리로 써. 토란국의 토란은 감자랑 모양이나 맛이 조금 비슷하면서도 다르단다.

토란 일러스트
그림=이재은(호박꽃 '내가 좋아하는 채소')
'토란'은 땅에서 나는 달걀이란 뜻이야. 
깨끗하게 다듬어 놓은 모양이 달걀을 닮아서 이런 이름이 붙었나 봐. 
그걸 '알토란'이라고도 해. '알토란 같다'는 말을 들어본 적 있다고? 
그건 '실속 있게 속이 꽉꽉 찼다'거나 '씀씀이가 알차고 살림살이를 알뜰하게 한다'는 뜻이지. 
하지만 삶아 놓으면 매끈한 달걀과 달리, 토란은 끈적끈적해. 이 느낌 때문에 토란을 싫어하는 사람도 있지만, 
이건 위와 장을 보호해 주는 이로운 물질이야. 토란은 소화가 잘되게 돕기도 한단다. 
그래서 과식하기 쉬운 추석 같은 날에 토란국을 먹었나 봐. 우리 조상은 정말 현명하지? 
토란은 아주 오래전부터 우리 밥상에 올라온 채소인데, 고려시대 때부터 토란국을 먹었다는 기록이 있대. 
크게 흉년이 들었을 때, 토란을 먹으며 굶주림을 면했단 옛날이야기도 있고 말이야.

뭐니 뭐니 해도 토란은 잎이 정말 멋져! 아주 커서 우산처럼 들면 웬만한 비는 피할 수 있어. 
연잎처럼 겉면이 매끄러워 빗방울이 구슬처럼 또르르 굴러떨어지거든. 
토란잎을 들고 걸으면, 빗방울이 토독 후드득 떨어지는 소리도 참 듣기 좋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