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氣칼럼니스트/선우정 칼럼 64

[선우정 칼럼] 정주영을 '뒷간'에서 '곳간'으로 데려간 3·1운동

조선일보 2019.04.24 03:17 3·1운동 후 일제 타협을 기만적 술책이라고 한다 기만을 극복하고 성장한 인재가 오늘을 만들었다 이병철도, 정주영도 3·1운동이 만든 영웅이다 선우정 부국장 겸 사회부장 정주영 자서전을 읽다가 웃음이 나온 것은 그가 가출을 결심했을 때 대목이다. "가슴이 울..

[선우정 칼럼] 한반도에서 영향력을 잃었을 때 일본의 선택

조선일보 2019.02.20. 03:17 지금 일본의 선택엔 '親美'밖에 없다 東海에서 이 노선이 한국과 거칠게 충돌한다 정권 마음에 들지 않을 뿐 해법은 여러 가지다 선우정 부국장 겸 사회부장 지금 동북아에서 일본의 위치는 19세기 말과 비슷하다. 중국을 꺾고 만주를 넘봤다가 러시아가 주도한 삼..

[선우정 칼럼] 北 정권과 함께 3·1운동을 기념하겠다는 코미디

조선일보 2019.01.30. 03:17 3·1운동이 일제만큼 배척한 것이 北 정권과 같은 專制다 3·1 정신에 따르면 北 정권은 극복해야 할 대상이다 선우정 부국장 겸 사회부장 청와대가 김정은의 3·1절 서울 답방을 바란다고 한다. 작년 평양 공동선언에선 '3·1운동 100주년을 남북이 함께 기념한다'고..

[선우정 칼럼] 김돈중이 정중부 수염을 태울 때도 그렇게 새파랗지 않았다

조선일보 2019.01.09 03:17 대통령이 불운한 게 풍수 탓인가 서른넷 행정관이 육참총장을 불러내는 무시무시한 권력이 불운을 불러들인다 선우정 사회부장 율곡로를 지하로 넣고 창경궁과 종묘를 지상 길로 복원하는 공사가 지금도 진행 중이다. 전문가들의 백가쟁명식 주장에 휘둘려 9년째 ..

[만물상] 대한민국 첫 고로(高爐)의 퇴역

(조선일보 2017.01.12 선우정 논설위원) 44년 전 포항제철이 본사 앞마당에서 올림픽 성화 릴레이 같은 행사를 열었다. 경북 포항의 6월 햇살에서 불씨를 얻어 '원화봉(元火棒)'에 붙였다. 고로(高爐·거대한 용광로)에 지피는 첫 불을 '원화'라고 한다. 주자 7명의 바통을 이어 박태준 사장이 원화봉으로 고로에 불을 붙였다. 이 작은 불이 철광석을 녹여낼 수 있을까. 돼지머리 앞에서 임원들이 성공을 빌었다. ▶1973년 6월 9일 아침 7시 30분. '21시간 만에 오렌지색 섬광이 출선구(出銑口)를 뚫고 사람 키보다 높이 치솟았다. 천천히 불꽃이 스러졌다. 숨을 죽이고 내려다보는 사람들 발밑으로 꾸물꾸물 기어나오는 물체가 있었다. 용암 같은 황금색 액체였다. 아침마다 본 영일만의 일출, 맑은 아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