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의 세설신어 [268] 황공대죄(惶恐待罪) (출처-조선일보 2014.06.25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이기(李塈·1522~1600)가 선조대 조정을 평가한 글을 읽었다. "편안히 즐기는 것이 습관이 되어 기강과 법을 하찮게 여긴다. 뇌물이 공공연하게 행해지고 상벌에 기준이 없다. 탐욕과 사치가 날로 성하고 가렴주구는 끝이 없다. 부역..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6.25
정민의 세설신어 [110] 이명비한(耳鳴鼻鼾) (출처-조선일보 2011.06.16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귀에 물이 들어간 아이에게 이명(耳鳴) 현상이 생겼다. 귀에서 자꾸 피리 소리가 들린다. 아이는 신기해서 제 동무더러 귀를 맞대고 그 소리를 들어보라고 한다. 아무 소리도 안 들린다고 하자, 아이는 남이 알아주지 않는 것을 안타..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6.22
정민의 세설신어 [109] 견골상상(見骨想象) (출처-조선일보 2011.06.09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4000년 전 북경을 포함한 중국 전 지역에 코끼리가 살고 있었다. 고대 코끼리의 존재는 상(商)과 촉(蜀) 지역 유적지에서 나온 코끼리 뼈와 코끼리 모양의 청동기 부조, 갑골문의 기록을 통해 확인된다. 최근 간행된 '3000년에 걸친 장대..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6.20
정민의 세설신어 [267] 위학삼요(爲學三要) (출처-조선일보 2014.06.18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승려 초의(草衣)는 다산이 특별히 아꼈던 제자다. 다산은 처음에 그의 적극적이지 않은 태도가 성에 차지 않았던 듯 수십 항목으로 적어준 증언에서 진취적인 학습 자세를 반복하여 강조했다. 이들 증언은 다산의 문집에는 모두 빠졌..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6.18
정민의 세설신어 [107] 어묵찬금(語嘿囋噤) (출처-조선일보 2011.05.26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세상사 복잡하다 보니 말과 침묵 사이가 궁금하다. 침묵하자니 속에서 열불이 나고, 말해봤자 소용이 없다. 신흠(申欽·1566~ 1628)이 말한다. "마땅히 말해야 할 때 침묵하는 것은 잘못이다. 의당 침묵해야 할 자리에서 말하는 것도 잘..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6.15
정민의 세설신어 [106] 구차미봉(苟且彌縫) (출처-조선일보 2011.05.19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만년에 연암(燕巖) 박지원(朴趾源·1737~1805)이 병중에 붓을 들었다. 먹을 담뿍 찍어 빈 병풍에다 여덟 글자를 크게 썼다. "인순고식(因循姑息) 구차미봉(苟且彌縫)." 그리고 말했다. <각주 1.인순고식(因循姑息)-낡은 관습이나 폐단을 ..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6.12
정민의 세설신어 [266] 작정산밀(斫正刪密) (출처-조선일보 2014.06.11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고전명문감상 수업 시간에 청나라 공자진(龔自珍·1792~1841)의 '병매관기(病梅館記)'를 함께 읽었다. 그가 쓴 병든 매화의 집에 얽힌 사연은 이렇다. 업자들이 파는 분매(盆梅)를 보니 하나같이 온전한 것이 없었다. 글 속에서 혹자..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6.11
정민의 세설신어 [105] 임거사결(林居四訣) (출처-조선일보 2011.05.11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 정조 때 좌의정을 지냈던 유언호(兪彦鎬·1730~1796)는 기복이 많은 삶을 살았다. 잘나가다 40대에 흑산도로 유배 갔고, 복귀해서 도승지와 대사헌을 지낸 후에 또 제주도로 유배 갔다. 벼슬길의 잦은 부침은 진작부터 그로 하여금 전원..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