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리앙의 서울일기 9

졸리앙의 서울일기 ⑫ 망자에게 정성 다하는 장의사 친구 보며 마음 비우는 것 깨달아

[중앙일보] 입력 2016.07.02 00:43 장의사는 지혜의 스승 단언컨대 마음에서 일어나는 집착과 탐욕은 일상을 헤어나기 어려운 불쾌감으로 싸 바르는 주범이다. 이오네스코의 걸작 희곡 ‘왕은 죽어가다’는 의연한 자세로 인생의 끝을 맞이하는 군주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특히 병석에서 신..

졸리앙의 서울일기 ⑪ 여행가방 한구석에 뜻밖의 선물 위한 공간 비워두세요

[중앙일보] 입력 2016.06.18 00:37 여행가방을 꾸릴 때마다 예리한 질문 하나가 비수처럼 폐부를 찌른다. 진정 우리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그럴 땐 약간의 사고실험을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다. 만약 내일 무인도로 떠난다면 무엇을 가져갈까라는 질문을 던져 보는 거다..

졸리앙의 서울일기 ⑩ 아침부터 저녁까지 무엇을 향해 달려가나

[중앙일보] 입력 2016.06.04 01:01 “천천히 해!” 오스트리아 철학자 비트겐슈타인은 친구와 헤어질 때 늘 씩씩한 표정으로 그런 인사말을 날렸다고 한다. 우리도 한번 써먹어 보는 건 어떨까. 긴급하거나 중요한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할 때 얼렁뚱땅 넘어가자는 뜻이 아니다. 그랬다가는 자꾸 ..

졸리앙의 서울일기 ⑧ ‘남’의 시선과 ‘나’의 감옥

[중앙일보] 입력 2016.05.07 01:03 타인과 가까워지려는 욕망, 인간의 마음을 들여다보고자 하는 호기심을 품은 채 남의 시선에서 자유로우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가령 내가 장애를 가진 몸을 끌고 다니면서 부끄러워하지 않을 수 있을까. 나를 위아래로 훑어보다 곧장 이상한 사람 취급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