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풍경화를 좋아한다.
사진을 처음 찍을 때 대개 풍경화부터 시작한다. 풍경화는 산과 들, 자연을 언제나 달려가 마음대로 담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자연은 내 마음대로 담아도 출연료를 달라고 하지 않고 초상권의 시비도 없다. 자연의 조화는 변화무쌍하여 같은 풍경을 언제찍어도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니 유사성의 시비도 없다.
5월의 태양아래 빛나는 나뭇잎의 화사함과 10월의 역광속에 빛나는 단풍잎의 고운 빛갈은 사뭇 다른다.
사계절의 변화가 뚜렷한 한국의 풍경은 계절따라 언제나 다른 모습으로 아름다움을 연출해 준다.
또 풍경화를 찍으려면 산을 오르고 내를 건너야 하니 건강에 좋다. 비록 차를 타고 간다고 하지만 사진을 찍기 위해서 많은 걸음을 걸어야 하고 자연속에 파묻혀 앵글을 세우고 화인더 속의 자연을 바라보다 보면 황홀경에 빠지고 사진에 몰두하다 보면 옷이 땀에 험뻑 젖으니 애써 등산을 하지 않아도 좋다.
한나절의 촬영으로 충분히 운동효과가 있다.
자연속에 동화되어 바람소리, 냇물소리에 취하고 나무사이로 내리는 빛내림, 바람따라 흐르는 안개, 흩어졌다 모이는 구름의 조화를 보고 있으면 인간사 근심걱정은 잠시 접어 두어도 좋다.
그래서, 나는 풍경사진찍기를 좋아한다.
※ 풍경화는 노출이 좌우한다.
모든 사진은 노출이 중요하지만 풍경화는 자연의 아름다운 색을 담아야 하기 때문에 노출이 더 중요하다. 컬라 사진은 적정한 노출이 되어야 자연색이 살아나기 때문에 노출에 최대한 신경을 써야한다.
인물화나 접사의 노출은 1/3정도 초과하지만 풍경화의 경우는 1/3정도 부족으로 담는다. 경우에 따라서는 1스텝정도 부족으로 찍는 경우가 많다. 그래야만 진한 색상을 구할 수 있다.
노출이 오버된 사진은 수정이 어렵지만 노출이 부족한 사진은 수정하기가 쉽기 때문이다.
※ HDR로 찍는 방법
포토샵의 기술향상으로 하늘배경이 있는 사진이나 음양대비가 높은 사진은 HDR 촬영을 하는 경우가 많다.
하늘에 노출을 맞추어 한장 찍고 산배경에 노출을 맞춘 사진을 한장 찍어 이 두장을 포토샵으로 합성을 하는 방법이다.
이럴 경우, 전체가 밋밋한 사진이 되어 버리니 내 경우는 HDR 촬영보다는 후보정 할 때 마술봉을 좀 크게 해서 하늘부분을 선택해 노출을 수정하고 반전을 시켜 아랫부분을 다시 수정을 하면 원하는 노출을 만들기 쉽다.
※ 좋은 구도는 마음을 편하게 한다.
비너스 조각상이 8등신의 완벽한 구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모나리자 사진도 얼굴 하나가 완벽한 황금분할로 되어 있어 미녀도 아닌 모나리자가 볼수록 아름답게 보인다고 한다.
황금분할이란, 1 : 1.618의 분할을 말하는데 이렇게 말하면 어떻게 하라는지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쉽게 말해서 1/3이 황금분할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화면을 가로 3등분하고 세로 3등분하여 그 만나는 지점에 주 피사체를 두라는 말이다.
구도는 수평구도, 수직구도, 사선구도, 대각선구도, 원형구도 등 다양한 구도가 있지만 한마디로 말하면 주 피사체가 화면중앙을 피하라는 말이다. 주 피사체를 화면의 1/3 되는 지점에 두라는 말이다.
하늘에 노을이 곱거나, 길이 아름다우면 그 부분을 강조하기 위하여 크게 화면을 채우는 경우도 있으니 구도란, 어느 틀에 매이지 말고 보기에 편하게 잡으면 된다.
※ 삼각대를 꼭 세워라.
풍경화의 경우 이른 새벽이나 늦은 저녁시간에 많이 찍는다. 또 높은 산에 올라 멀리 풍경까지 생생하게 담으려면 조르개를 최대로 조으게 되는데 이럴경우 셔터속도가 확보되지 않으니 반드시 삼각대를 세워야 한다.
물론 ISO 올려 셔터속도를 확보할 수 있지만 ISO를 과도하게 올리면 노이즈가 생기고 색상도 변하게 된다.
그래서, 힘이 들지만 한장의 사진을 찍기 위해서 높은산에 올라가더라도 반드시 삼각대를 가지고 가야 한다.
바닷가 몽돌위에 밀리는 파도를 찍거나 이끼계곡에서 계류를 찍을 때 ND 필터를 사용해서 장노출로 찍을 때 삼각대가 없으면 절대 불가능하다.
30초 가량의 장노출의 경우는 삼각대를 튼튼하게 세우지 않으면 흔들리는 사진이 된다. 그래서, 삼각대 고리에 가방을 걸기도한다.
※ 릴리즈가 없으면 셀프타이머를 이용하자.
릴리즈도 사진가가 꼭 지녀야 할 필수품이다. 그러나. 가지고 오지 않았거나 쓰기가 불편할 경우에는 셀프타이머 2초를 이용하면 된다.
연사의 경우 릴리즈도 둘째장부터 흔들리는 경우가 있지만 셀프타이머를 이용하면 오히려 더 안전하다.
풍경화는 시간적 여유가 많으니 셀프타이머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 M 모드로 사진을 찍자.
많은 사진가들이 A모드로 사진을 찍는 경우가 많다. 촬영대회 등 시간적 여유가 없거나 피사체가 빠르게 움직일 때는 A모드로 찍으면 좋지만 풍경화의 경우 여유가 있으면 반드시 M모드로 찍기를 권한다.
A모드의 경우 측광하는 부위에 따라 자동적으로 노출을 결정하기 때문에 언드로 찍으려먼 다시 노출보증을 해야한다.
그럴바에야 M모드에 수동포커스로 찍는 것이 훨씬 편하다.
M모드에 대한 불안감을 가지지 말고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M모드로 찍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 RAW 화일로 사진을 찍자.
포토샵을 할 수 있다면 반드시 RAW화일로 사진을 찍기를 권한다. RAW 화일은 그 자체로 후보정이 가능하고 다시 TIFF 나 JPG로 변화해서 후보정을 할 수 있으니 두번 후보정을 하게 되므로 원하는 색을 만들 수 있다.
RAW 화일의 가장 큰 장점은 화이트바란스의 조정이 가능한 점이다. 대개 화이트바란스를 자동으로 촬영을 하는데 노을 사진이나 새벽안개 사진은 화이트바란스의 역할이 아주 중요하다.
RAW화일의 화이트바란스 조정으로 사진이 얼마나 많이 변하는지는 상상을 초월한다.
또 하나의 장점은 언제나 원본으로 되돌릴 수 있다는 점이다. JPG의 경우 잘못 후보정 된 사진을 원본으로 되돌릴 수 없지만 RAW 화일은 원본으로 되돌릴 수 있으니 잘못 되었을 경우 언제나 다시 보정을 할 수 있다.
RAW 화일의 단점을 용량이 많아 저장공간을 많이 차지 한다는 점이다. 그 것이 어쩌면 장점도 되는데 디지털의 경우, 아무리 화소가 높아도 필름카메라를 따라 잡을 수 없으니 대형 인화를 위해서는 반드시 RAW 화일이 필요하다.
중요한 사진은 반드시 RAW 화일로 보관하여야 한다.
RAW 화일은 CS나 특정한 프로그램을 이용하여야 볼 수 있기 때문에 쉽게 접근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최근 쉽게 RAW 화일을 볼 수있는 프로그램들이 많이 있다. [ FastStone Imige Viewer ] 프로그램은 무료로 다운 받을 수 있고 RAW 화일의 간단한 후보정도 할 수 있으니 정말 편리한 프로그램이다.
※ 달리는 차창밖으로 사진 찍기
시속 100km가 넘게 빨리 달리는 버스안에서 바깥 풍경 담기는 쉽지않다. 차가 흔들리기 때문에 서텨속도를 빠르게 하기 위하여 ISO 를 올려야 하고 빠르게 지나가는 풍경을 빨리 담아야 한다.
가장 큰 어려움은 반대편 차창풍경이나, 사진을 찍는 사진사의 모습이 반영되어 사진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이를 방지 하기 위해서는 반대편 창문에 커텐을 가리고 렌즈의 후드를 제거하고 창문에 렌즈를 가깝게 밀착시켜 찍어야 한다. 자칫하면 흔들리는 창문에 부딛치니 조심을 해야 한다.
가까운 곳의 풍경은 끌리게 되니 되도록 먼 풍경을 잡도록 해야 한다.
※ 너무 많은 것을 담으려 하지마라.
사진을 찍을 때 욕심이 많아 많은 것은 한 화면에 다 담으려고 한다. 한꺼번에 많이 담으면 주제가 산만해 시선이 흩어진다.
한눈에 모든 것이 다 들어올 수 있도록 간단 명료해야 한다.
점은 작을수록 강하게 보이듯이 작은 주제가 무한한 얘기를 하도록 해야 한다.
사진을 보는 사람이 가슴이 뭉클하거나 입을 벌리고 감탄사를 연발하도록 담아야한다.
그런 사진을 평생에 몇장이나 담을 수 있을런지....
※ CPL도 많이 사용하자.
하늘에 뭉개뭉개 핀 구름을 담거나 숲사이로 들어오는 빛내림을 담거나 물속에 비친 반영을 담기 위해서는 CPL을 사용하면 좋다.
CPL은 선그라스 같은 역할을 한다. 빛의 난반사를 억제하고 물속 그림자를 선명하게 해 준다.
CPL을 사용할 때는 카메라를 세팅하고 나서 CPL을 장착하여 노출계를 보면서 한쪽 방향으로 천천히 돌리면 노출계가 - 쪽으로 내려갈 때가 있다.
그 곳에 CPL을 고정시키고 노츨을 적정수치에 놓고 촬영을 하면 된다.
※ 파노라마 사진 촬영하기
필름카메라는 파노라마 사진을 찍기 위한 특수렌즈가 있지만 디지털카메라로는 담기가 쉽지 않다.
부득이 광각으로 담을 수 밖에 없는데 광각으로 담으면 왜곡이 심해 앞부분만 커다랗게 나와 보기가 좋지 않다.
파노라마 촬영을 할 경우에는 노출과 포커스를 수동으로 놓아야 한다.
가로 사진을 찍으면 한쪽으로 왜곡현상이 생기니 새로 사진을 찍어야 한다.
화면이 1/3정도 겹치도록 원하는 풍경을 담는다. 카메라 앵글의 높이에 따라 앞부분의 왜곡현상이 심하게 다르게 나타나므로 앵글높이를 여러가지로 해서 촬영하는 것이 좋다.
사진을 합성하는 방법은, 파일 -> 자동화 -> Photomerge로 들어가면 새로운 창이 하나 뜨는데 찾아보기를 클릭하여 원하는 사진을 선택하여 확인을 클릭하면 자동으로 합성을 하여 준다;
이 사진을 다시 왜곡현상을 바로 잡아 자르기를 하고 색상보정을 한다. RAW 의 화일의 경우는 자르기만 되므로 JPG 로 저장하였다가 다시 열어서 왜곡을 바로 잡아야 한다.
※ 글을 마치며....
한장의 사진을 찍기 위하여 새벽잠을 설치고 먼길을 달려가고 눈 내린 새벽산을 오르내린다.
한번 가서 안되면 두번 세번 또 가기도 한다. 그렇게 해도 내 마음에 드는 사진 한장 담기가 쉽지 않다.
다만 취미와 열정으로 그렇게 사진을 찍는 것이 즐겁기 때문에 신나게 먼길을 피로도 모르게 달려간다.
나의 스승님은, 새소리 물소리 바람소리가 나는 사진을 담으라고 했다. 꽃을 찍으면 그 꽃에서 향기가 나야 된다고 했다.
난, 아직 그런 사진을 찍을 수가 없다. 다만, 그야 비슷한 사진 - 내가 눈으로 보았던 풍경보다 더 아름다운 사진-을 찍도록 노력할 뿐이다.
그래서, 내가 공감하고 보는 사람이 공감하는 그런 사진을 찍고 싶다.
초심자가 두서없이 주절거렸습니다.
내가 많이 안다기보다는 내가 처음 시작할 때, 어려움에 부딛쳤을 때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정답을 찾고 환희에 빠졌던 그 때가 생각나서 나처럼 어둠속을 헤메는 초심자가 혹 이 글을 읽고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랄뿐입니다.
행여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충고하여 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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