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2015-06-09
무라야마-고노담화 두 주역… 9일 만나 아베에 한목소리 대응
일본 지식인 281명이 8일 성명을 통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8월 발표하는 전후 70년 담화에 사죄와 반성을 명확히 표명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들은 또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한일 관계의 핵심 현안으로 꼽고 시급한 해결을 촉구했다.
와다 하루키(和田春樹) 도쿄대 명예교수 등 지식인들은 이날 일본 참의원회관 회의실에서 발표한 성명에서 “(일본이) 아시아 이웃 여러 나라 사람들에게 손해와 고통을 초래했다는 것을 재확인하고 반성과 사죄의 마음을 다시 표명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지식인들은 “고노(河野) 담화 이후에도 새로운 자료가 발굴·공개돼 위안소 설치·운영은 일본군이 주체가 돼 이뤄졌다는 것이 명확해졌다”며 일본 정부에 국가 책임을 인정하라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한국에서 일본 정부의 사죄사업은 미완이며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며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하고 일본 정부가 배상하는 방안(일본군 위안부 문제 아시아연대회의 제안)을 받아들이라고 압박했다.
와다 교수는 동아일보와 가진 별도 인터뷰에서 “아시아여성기금 때도 정부 자금이 투입됐지만 의료복지지원금 명목이라는 등 사죄의 뜻이 명확하지 않았다”며 “이번에 돈을 낸다면 사죄의 징표라고 명확히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과거사를 반성한 대표적 담화인 무라야마(村山) 담화(1995년 8월)와 고노 담화(1993년 8월)의 두 주역도 서로 만나 아베 정권을 향해 목소리를 내기로 했다.
8일 일본기자클럽에 따르면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전 총리와 고노 요헤이(河野洋平) 전 관방장관이 9일 도쿄(東京) 일본기자클럽에서 ‘전후 70년을 말한다’를 주제로 대담을 갖는다. ‘식민지배와 침략에 대한 통절한 반성과 사죄’를 표명한 무라야마 전 총리와 위안부 강제 동원을 인정한 고노 전 장관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오는 8월 발표되는 ‘아베 담화’에 사죄와 반성의 표현이 담겨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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