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문 2015-7-2
중국의 한 여성이 두 살배기 딸을 인질로 삼고 조속한 이혼 허가를 요구하는 아찔한 상황이 펼쳐졌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2일(현지시간) 중국 구이린 시 한 호텔에서 벌어진 충격적인 상황을 소개했다. 그녀는 겨우 두 살 난 딸을 한 팔로 잡고 허공에 매단 채 정부가 이혼을 허가하지 않으면 아이를 추락시키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전해진다.
먼저 구이린 시의 호텔을 찾은 그녀는 13층 객실에 체크인 한 뒤 창밖으로 나가 소동을 부려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에 구조대가 바닥에 안전 매트리스를 설치하고 여성에게 접근해 설득을 시도했다.
그녀는 관계자들에게 자신이 폭력적 남편에게 시달리던 끝에 가출했다고 밝히고 이혼을 원한다고 말했다.
당국은 남편을 현장에 소환했고 남편은 법정에서 이혼 문제를 논의할 것을 약속하며 그녀에게 부디 안으로 들어와 줄 것을 간청했다. 그러나 여성은 이에 응하지 않았고 딸을 넘기기도 거부한 채 이혼 승인을 받기 전에는 창가에서 벗어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결국 담당 부처의 정부 관리가 현장에 찾아왔고 부부가 공식 이혼 서류에 서명하면서 상황은 종료됐다.
실내로 들어온 뒤 아내는 조사를 위해 연행됐으며 딸은 복지사들에게 즉시 인계된 것으로 전해진다. 조사에 따르면 여성은 예전부터 남편과의 이혼을 원했지만 양육권은 넘기지 않으려 한 것으로 밝혀졌다. 여성에게 어떤 처분이 내려졌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방승언 기자earn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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